지난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경증 확진자 임시 수용시설(생활치료센터 격)에서 환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면서 한때 가득찼던 시설이 군데군데 비어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에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100명대를 유지했다. 반면 이란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역유입’된 환자가 계속 나오면서, 중국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전날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3명으로 집계됐다. 후베이성에서도 우한(126명)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사망자는 30명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모두 3042명까지 늘었다.
중국 내부 상황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면서 <중국중앙방송>(CCTV)은 이날 전문가의 말을 따 “후베이성 이외 지역은 3월 중순까지, 후베이성도 3월 말까지는 상황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을 내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란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귀국한 이들 가운데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간쑤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지난 2일 밤 8시부터 5일 밤 8시까지 상업용 전세기 편으로 이란에서 란저우에 도착한 귀국자 311명 가운데 지금까지 모두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들은 지정된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도 자료를 내어 “이란 테헤란에서 출발해 타이 방콕을 거쳐 지난 2일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해 격리 관찰을 받아온 칭하이 출신 유학생이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진단은 역학적 판단과 임상 증상에 대한 소견, 실험실 검사 결과와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 등을 종합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로부터의 역유입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수도 베이징 방역 당국은 이날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귀국자 이외의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앞서 저장성에서도 지난 3일 이탈리아 현지 식당에서 함께 일하다 귀국한 중국인 8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날까지 외국에서 중국으로 역유입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6명까지 늘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