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코로나19, 기온 올라가면 움직임 둔화한다”

등록 2020-03-09 17:20수정 2020-03-09 20:57

중국 중산대 연구팀, “기온 8.72℃ 넘어서면 확진자 감소”
“따뜻하고 습도 높으면 바이러스 상태 불안정”
“고온다습한 지역에서도 코로나19 발생” 반론도
“역유입 막아라”…공항 방역 수위 높이는 중국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의 한 주거단지 들머리에서 지역 자치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출입자 관리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의 한 주거단지 들머리에서 지역 자치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출입자 관리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코로나19는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적정 온도’를 넘어서면 바이러스 활동이 둔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계절 변화에 따라 기온이 올라가더라도 코로나19가 자연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8일 중국 광저우 중산대학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 논문 내용을 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움직임이 온도 변화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연구팀은 중국 내 400개 도시를 포함해 지난 1월20일~2월4일 사이에 전세계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모든 사례와 각 지역의 해당 기간 기상자료를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8.72℃까지는 확진자가 증가하다가, 그보다 기온이 올라가면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산 자라케트 아메리칸대학 감염병연구센터 부소장은 신문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도 따뜻하고 습도가 높을 때 바이러스 상태가 불안정해지면서 전염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기온이 올라가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확산세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온이 올라가는 것만으로는 코로나19의 소멸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신문은 미 하버드대 보건대학 연구팀이 지난달 발표한 논문 내용을 따 “중국 서남부 광시좡족자치구나 싱가포르처럼 고온다습한 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했다”며 “북반구에 여름이 다가와 날씨가 따듯해지는 것만으로 코로나19 확산세 둔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9일 정례브리핑에서 “겨울철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5월 정도가 되면 증식 속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는 돼 있지만, 코로나19는 신종이라서 어떤 패턴을 보일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정은경 본부장은 “기온이 오르면 환기를 자주 할 수 있게 된다”며 “밀폐된 실내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많이 일어나는데, 환기가 전파를 막는 환경적인 개선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에 이어 8일에도 후베이성 이외 지역 신규 확진자 전원(4명)이 외국에서 ‘역유입’된 사례로 확인되면서, 중국 당국은 공항 방역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국제선 항공기 승객과 승무원은 여정 내내 마스크를 써야 하며, 기내 체온 측정 횟수도 늘었다”며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소그룹으로 나눠 비행기에서 내린 뒤, 체온을 측정하고 건강 상태 확인서도 제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스위스에서 귀국했다는 한 주민은 신문에 “착륙 뒤 세관을 통과할 때까지 2시간 이상이 걸린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중국 전역에서 확인된 역유입 확진자는 모두 67명이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