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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아프리카 시장 ‘식민주의급’ 개척

등록 2006-01-06 19:19수정 2006-01-06 19:28

중국의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주요 투자 현황
중국의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주요 투자 현황
외교부장 올해도 빼놓지않고 6개국 순방 계획
700개 기업 진출·투자 64% 급증·자원 ‘싹쓸이’도
아프리카로 향하는 중국인들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중국은 관례대로 올해도 아프리카 순방으로 방문외교를 시작한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베르데, 세네갈, 말리,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 아프리카 6개국에 대한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순방계획을 발표했다. 아프리카 외교를 중시해 온 중국은 천지첸이 외교부장을 맡고 있던 시절부터 10여년 동안 중국 고위 지도부의 아프리카 순방으로 방문외교 일정을 시작해왔다.

검은 대륙 휩쓰는 중국산=케냐의 나이로비 근교에선 중국기업의 전신주 제조공장 건설이 한창이고, 앙골라 루안다에선 산부인과 병원이 세워지고 있다. 내전의 화연이 그치지 않고 있는 수단에서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가 될 수력발전소 물막이 공사가 지난달 30일 중국 기술진에 의해 마무리됐다. 최근 준공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2만석 규모 축구장과 가봉의 국회의사당 등도 중국 기술진이 건설한 것이다.

냉전시절 ‘비동맹외교’을 펼치던 중국은 ‘자원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를 중시해 왔고, 최근에는 ‘시장 개척’과 ‘선점’을 위해 아프리카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케냐 나이로비 주재 중국 대사관의 상무관은 최근 “중국 정부는 국영·민영 기업의 아프리카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며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시장보〉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통계에 따르면 2004년 말까지 모두 715개에 이르는 중국의 국영·민영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제품들의 아프리카 공략으로 2000년에서 2004년까지 중국의 대 아프리카 무역액은 모두 300억달러로 이 기간 동안 3배 이상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액이 64%나 급증했다고 중국의 대아프리카 투자 고문의 말을 따 3일 보도했다. 통신은 “아프리카인들은 택시 기사에서 라이베리아 반란군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중국산 신발을 신고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방 국가 우려의 눈길=중국의 아프리카 열기에 대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아프리카의 몇몇 독재국가에 제약을 가하기 위해 투자 축소와 철수 등을 위협했다. 그러나 서방기업이 빠져나간 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치고 들어오고 있다. 바돌로메 미·중경제안보위원회 위원은 “미국이 제재를 가하고 있는 짐바브웨는 지난해 경제가 거의 붕괴 상태였지만 중국으로부터 전투기 12대를 구입할 수 있었다”며 “중국은 이런 국가들을 지원해 ‘깡패국가’에 제재를 가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과거 서방 열강처럼 자원 약탈 등 제국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최근 “중국이 최근 아프리카에서 석유·철강 등을 싹쓸이해가는 행태는 과거 19세기 서방 열강이 아프리카에서 광물 자원과 노예를 약탈해갔던 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구스타프 독일 바쿰대학 동아시아 국제관계 주임은 “오늘날 아프리카에서 중국은 현지인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성공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런 일은 서방국가들이 해낼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과거 서방의 식민주의자들이 저질렀던 잘못을 어떻게 피해갈 것인가가 최대의 도전”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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