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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한천오염 ‘바람 잘 날’ 없네

등록 2006-01-08 20:14

황허에 디제유, 산둥성 취수구 폐쇄
광저우선 톨루엔, 폭발위험 주민 대피
중국의 강물들이 오염물질로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북부의 젖줄인 황허에는 12t의 디젤유가 흘러들어 하류 산둥성의 63개 취수구가 폐쇄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남부 광저우에서는 톨루엔을 실은 유조차가 하수구에 빠져 주강이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황허 오염사고는 5일 황허 중류인 허난성 궁이시의 제2 화력발전소에서 연료용 디젤유의 송유관이 얼어 터지면서 빚어졌다고 중국 관영 <중국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 사고로 적어도 12t의 디젤유가 발전소 주변을 흐르는 황허의 지류인 난스허와 이뤄허로 흘러든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사고가 나자 허난성 환경보호 당국은 20t의 활성탄과 트럭 32대분의 짚, 트럭 7대분의 솜 등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폈으나 오염띠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황허를 취수원으로 쓰고 있는 하류의 산둥성 일대 주민과 공장 등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산둥성 당국은 7일 디젤유가 흘러들어 오염된 황허 하류의 63개 취수구를 잠시 폐쇄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산둥성 황허 관리국은 디젤유에 오염된 물이 이날 저녁 산둥지방을 지날 것으로 예상돼 이런 조처를 취했다고 밝혔다. 황허의 디젤유 오염띠는 이미 물과 뒤섞여 오염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황해로 흘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광둥성의 성도 광저우 화두구에서는 6일 오전 11t의 톨루엔을 실은 유조차가 하수구에 빠지면서 뒤집히는 바람에 다량의 톨루엔이 하수구를 통해 주강에 흘러들었다고 홍콩 <대공보>가 8일 보도했다. 이 사고로 화두구 지역 주민과 공장, 학교에 있던 수천명의 주민이 폭발 위험 때문에 긴급 대피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사고가 나자 광저우 당국은 경계령을 내려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소방대원 등을 동원해 오염물질을 제거했다. 그러나 적어도 100㎏ 이상의 톨루엔이 하수구를 통해 광저우 한가운데를 흐르는 주강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는 전했다. 광저우 당국은 주변 마을과 공장의 취수구에서 주강의 물을 당분간 사용하지 말도록 통보했다. 벤젠 화합물인 톨루엔은 염료와 농약 등의 원료로 쓰이며, 사람이 마실 경우 정신을 잃거나 사망할 수도 있는 독극물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11월 지린성 벤젠공장 폭발사고로 쑹화강에 벤젠이 흘러들어 식수원을 크게 오염시키는 대형 오염사고가 난 뒤에도 크고 작은 하천 오염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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