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중국, 난처하면 “중국에 물어보라”는 트럼프 언행 ‘맹비난’

등록 2020-05-13 13:31수정 2020-05-13 13:57

중 관영매체, 트럼프 대통령 행태 맹비난
“난처한 질문 중국에 떠넘기기 버릇”
미국 내에서도 “인종·성차별적 비겁한 발언”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비에스> 방송의 웨이쟈 장 기자(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을 듣고 있다. <시엔엔> 방송 화면 갈무리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비에스> 방송의 웨이쟈 장 기자(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을 듣고 있다. <시엔엔> 방송 화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물어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 내 관련 동향까지 소개하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을 한 기자에게 ‘중국에 물어보라’고 한 말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 검색어가 됐다. 중국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누리꾼들의 조소와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적 희극 수준인 ‘중국에 책임 떠넘기기’가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주요 전략이 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미국이 중국한테 물어야 할 것은 대체 무엇이겠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시비에스>(CBS) 방송의 웨이쟈 장 기자가 “매일 미국인이 죽어가는데 왜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국제적 경쟁으로만 여기느냐”는 질문에 “나한테 묻지 말고, 중국에 물어보라”고 신경질적으로 답했다. 그는 후속 질문이 이어지자 돌연 회견을 중단한 바 있다. 웨이쟈 장 기자는 중국계 여성이다.

한 누리꾼은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 “트럼프는 항상 중국한테 물어보라고 한다. 언젠가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가 누구냐’는 질문에도 중국한테 물어보라고 답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비꼬았다. 다른 누리꾼은 “트럼프는 비난전의 절정 고수가 됐다. 웃기는 블로거처럼 군다”고 썼다.

쑨청하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난처하거나 어려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중국에 물어보라’며 중국을 비난하는 게 버릇처럼 굳어졌다”며 “백악관 내부에서까지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는 등 모든 게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갈수록 마스크를 쓴 기자들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미국 내에서도 비판여론이 거세다. 인터넷 매체 <인터셉트>의 칼럼니스트 메흐디 하산은 트위터에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비겁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수전 지린스키 <시비에스> 뉴스부문 사장은 12일 오전 편집회의에서 ’웨이쟈 장 기자를 비롯한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어렵고도 중요한 질문을 마다하지 않는 것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번지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 “중국이 미국에 한 짓 때문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화가 나 있다. 특히 중국계 미국인들이 가장 화가 많이 나 있다. 그럴 만 하다”고 썼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