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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자오쯔양 1주기 베이징 또 ‘몸살’

등록 2006-01-16 18:10수정 2006-01-17 01:23

유족 “대문 영원히 열어둘 것”
당국, 일반인 조문 불허 방침
자오쯔양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1주기 추도행사를 두고 중국 베이징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천안문 사태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강경진압을 비판하고, 정치적 개혁을 촉구하다 축출된 그는 지난해 1월17일 86살을 일기로 타계했다.

자오 전 총서기의 가족들은 16일 베이징 왕푸징 푸창후퉁에 있는 자오 전 총서기의 집에서 가족끼리 추도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 전 총서기의 딸 왕옌난은 이날 “집의 문은 앞으로도 영원히 모든 사람들을 향해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평과일보>가 보도했다. 왕옌난은 “17일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오의 자식들은 이미 베이징에 도착했고, 자오의 고향에서도 친척들이 베이징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며 “누구라도 이날 아버지를 기리길 원하는 이들이 온다면 우리 가족은 이들을 맞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의 가족들은 최근 그의 옛집 서재에 그를 기리는 새로운 ‘완롄’(죽은 이를 기리는 두 구절의 문장)을 써 붙여 자오에 대한 당국의 조처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평과일보>가 보도했다. 새로운 완롄의 내용은 “옛 집에 반듯이 누워 잠들었으니 누가 능히 관 뚜껑을 덮어 결론을 내릴 수 있겠는가/호탕하게 웃으며 천하의 공변된 길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음을 본다”로 돼 있다. 이는 지난해 1월29일 바바오산 혁명열사공묘에서 열린 추도식 때 당국이 자오의 유골을 정부 국장급 인사들의 묘역에 안치하려 한 데 대한 반발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그의 서재에는 “당신의 아들 딸이라는 건 우리 이생의 영예/당신의 결정을 지지하는 건 우리의 변함없는 선택”이란 내용의 완롄이 붙어 있다.

한편 베이징 공안 당국은 지난 1일부터 푸창후퉁 자오 옛집으로 통하는 길의 경비를 강화하고 자오의 기념식을 추진해온 리진핑, 지즈융, 후자 등 5명을 가택 연금시켰다고 <평과일보>가 이날 전했다. 베이징 공안 당국은 자오의 친척들의 방문은 허용하지만 일반인의 푸창후퉁 접근은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해졌다. 푸창후퉁 자오의 옛집 서재에는 가족들이 당국의 처리에 동의하지 않아 자오의 유골이 지금까지 안치돼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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