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지난 1월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양국 관계 악화 속에 흔들리던 무역합의 이행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5일 오전 성명을 내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와 예정된 전화 통화를 하고, 역사적인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통화에서 지난 1월15일 체결한 미-중 1단계 합의에 따라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중국의 금융·농산물 시장 등에 대한 진입 장벽 제거 △강제 기술이전 근절 등에 대한 구조적 개혁 작업 등 중국 쪽의 이행 조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등은 “양쪽은 합의 이행 지속을 위해 중국의 미국산 상품 수입을 대폭 늘린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합의 이행에 필요한 후속 조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 쪽도 따로 성명을 내어 “중-미 양국의 거시경제 정책 협조를 강화하고, 중-미 1단계 무역합의 이행 등과 관련해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며 “쌍방은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지속적으로 추동하기 위한 조건과 분위기를 조성해나가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중은 지난 1월15일 중국이 향후 2년간 2천억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 수입을 늘리는 내용을 뼈대로 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고, 한달 뒤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또 6개월마다 고위급 회담을 열어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중은 지난 15일 이행 점검을 위한 고위급 전화 접촉을 하기로 했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연기돼, 미-중 갈등 악화 속에 무역합의마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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