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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미국이 남중국해에 정찰기 띄우자 중국 탄도미사일로 맞대응

등록 2020-08-27 17:41수정 2020-08-28 02:34

미 정찰기, 이틀 연속으로 중국군 훈련지역 비행
중, 남중국해 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 발사
중 싱크탱크 “미 정찰자산 오키나와 추가 배치”
미 상무부, 남중국해 군사화 이유 중 기업 24개 제재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군사 채널이 중거리 미사일 둥펑-26의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CCTV 갈무리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군사 채널이 중거리 미사일 둥펑-26의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CCTV 갈무리

미국이 이틀 연속으로 중국군이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 정찰기를 띄우자, 중국이 해당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것으로 응수하고 나섰다.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조성을 문제 삼아 중국 대형 국영기업 24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27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탄도미사일 탐지 능력을 갖춘 미군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가 전날 중국이 군사훈련을 예고한 남중국해 해상을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 미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대만 남동부 해안선을 따라 바시해협을 통과했다. 이어 남중국해로 진입해 하이난섬 부근까지 비행한 뒤 같은 경로로 복귀했다.

중국군은 24일부터 남중국해 하이난섬과 광둥성 인근 남중국해 해상에서 대대적인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안전을 위해 해당 지역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한 상태다. 앞서 미 공군 U-2 고고도 정찰기가 25일 중국군이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서해 보하이(발해)만 인근 해상으로 정찰 비행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이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중국군은 미군 정찰기의 ‘비행금지구역’ 진입에 맞대응하기 위해 훈련지역 해상으로 중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 등의 보도롤 종합하면, 중국군은 26일 오전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26B와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D 등 2발을 각각 서부 칭하이성과 동부 저장성에서 남중국해 해상으로 발사했다. 특히 둥펑-26B는 사거리가 4천㎞에 이르며, 재래식은 물론 핵 타격도 가능해 ‘항공모함 킬러’로 불린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끊이지 않는 도발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심각히 해치고 양국 관계를 훼손했다”며 “우리는 강한 조처로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확고히 수호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국군의 남은 군사훈련 기간 동안 미군의 추가적인 군사적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중국 싱크탱크 ‘남해전략태세감지계획’ 쪽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 해군 대잠수함 작전용 P-8 포세이돈이 27일 대만섬 인근 남중국해 해상에서 비행 중인 것이 포착됐다”며 “알래스카에 배치돼 있던 미 공군 정찰기 RC-135W 리벳 조인트도 최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와 국무부는 26일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위한 인공섬 건설에 참여한 중국 대형 국영기업 24곳과 이에 연루된 개인들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상무부가 제재 대상으로 선정한 중국 기업에는 해외 대형 인프라 공사는 물론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 중국교통건설 자회사 5곳과 중국전자기술그룹, 중국조선그룹 등이 포함됐다. <로이터> 통신 등은 “제재 대상 기업은 기본적으로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차단되며, 미국산 제품과 콘텐츠, 미국 기업의 기술을 사용해 만든 품목까지 판매가 제한된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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