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6일(현지시각) 미 해군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전단이 남중국해 해상을 지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이어온 중국 인민해방군이 서해와 보하이만 일대에서 신규 해상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미국도 남중국해로 정보자산을 집중시키면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30일 중국 장쑤-랴오닝성 해사국의 자료 내용을 따 “인민해방군이 서해에서 29일부터 9월3일까지, 보하이만에선 28일부터 9월4일까지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말 이후 남중국해·동중국해·서해 등 해역에서 중국군이 공개한 군사훈련만 9차례에 이른다.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따 “이번 훈련은 대만 무력 통일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군사적 충돌을 상정한 전시 공격·방어 모의훈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6일 중국군이 미군 정찰기의 훈련 수역 침범에 맞서 남중국해 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6B와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D 등 2발 외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2A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환구시보>는 29일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을 비난하는 미국이 남중국해에 정찰기를 띄우고 구축함을 보내는 등 긴장 고조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중국은 원치 않지만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인민해방군을 공격하는 최악의 상황이 오면, ‘항공모함 킬러’ 미사일이 미 항공모함을 겨냥해 발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무력시위에 미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중국 싱크탱크 남해전략태세감지계획은 29일 “미 해군·공군의 정보자산이 남중국해에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신호정보 수집 분석용 EP-3E 정찰기 1대 △대잠수함용 P-8A 포세이돈 초계기 2대 △KC-135 공중급유기 1대 등이 남중국해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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