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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인도 ‘숨 고르기’…국경 긴장 완화 5개항 합의

등록 2020-09-11 11:57수정 2020-09-11 12:49

모스크바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
“국경 긴장 양국 이익에 부합 안 해”
갈등 격화 방지·기존 합의 준수 등 합의
“양국 군 접촉 피하고, 군사력 물려야”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지난 9일 인도군이 병력을 이동 배치하고 있다. 라다크/EPA 연합뉴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지난 9일 인도군이 병력을 이동 배치하고 있다. 라다크/EPA 연합뉴스

히말리아 국경지대에서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면서 첨예해졌던 중국과 인도의 갈등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양국 외교장관은 10일 오후(현지시각) 상하이협력기구(SOC)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추가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5개항에 이르는 ‘공통인식’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수브라마냠 자이샹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10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양자회담을 열고 “양국 간 차이가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최근 45년 만에 처음으로 위협사격까지 주고받은 이후 국경지대 군사력을 대폭 증강 배치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던 양국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양국 외교장관은 국경 지역의 현 상황은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양국 군의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고 갈등이 격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기존 양자합의를 준수하며, 사태의 추가 악화시킬 수 있는 모든 행동 삼가기로 하는 등 5개항에 합의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11일 오전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따로 자료를 내어 “왕 장관은 국경지대의 현 상황에 대한 중국 쪽의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양국의 기존 합의 사항에 위배되는 총격을 포함한 위험한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왕 장관은 “추가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외교·군사 채널을 통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이샹카르 장관도 “중국에 대한 인도의 정책은 변함이 없으며, 국경지대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인도는 중국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복원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다만 중-인 양쪽 모두 최근 악화한 국경 지역 정세를 상대방 책임으로 규정하는 등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지난 5월 긴장 고조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인도 <힌두스탄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따 “상황의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국경지역에 배치된 양국 군의 접촉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게 급선무”라며 “이어 이른 시일 안에 양국이 국경 지역에 증강 배치한 군사력을 순차적으로 기존 주둔지로 물리는 조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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