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사람들] 장더장 광둥성 당서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 광저우·주하이·선전 등 그의 광둥성 일정을 수행한 장더장(60) 광둥성 당서기가 파면당할 위기에 처했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은 최신호에서 장 서기가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에서 ‘검사’를 치렀으나 ‘통과’를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검사란 일종의 ‘자아비판’으로 잘못을 저지른 간부를 당 내부 회의에 불러 자신의 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를 주는 제도이다. 검사의 분위기는 당내 어떤 회의보다 살벌하며, 검사당하는 이들은 대체로 ‘꼬리를 내리고’ 자기 죄를 인정하거나 변호한다. 1987년 후야오방이 당시 학생 시위의 책임을 지고 당 총서기직에서 물러나기 전에도 검사를 치렀고, 1989년 천안문 사태 때 자오쯔양은 “총서기직에서 물러날지언정 검사를 치르지 않겠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서기가 검사를 치른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해 12월6일 광둥성 산웨이시에서 벌어진 시위대에 대한 무장경찰의 발포로 최소한 14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다친 사건 때문이다. 중앙정치국은 발포 책임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장 서기는 자신이 일찍부터 “시위 진압 때 경찰이 총을 휴대하지 말 것을 강조해왔다”며 “책임은 지방 간부들에게 있다”고 변호했다고 <아주주간>이 전했다. 후 주석은 이미 2004년 쓰촨성 한위안에서 주민시위가 폭력사태로 발전했을 때 △발포 금지 △농민 토지 보상 처리 완결 전 착공 금지 등의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산웨이 발포 사건이 ‘조화로운 사회’라는 후 주석의 통치 이념을 크게 훼손시킨 것으로 보는 공산당 지도부는 장 서기의 책임을 물어 ‘일벌백계’로 삼으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위대에 발포사건 책임 논란
‘자아비판’ 일종 ‘검사’ 통과못해
김일성대학 유학 ‘조선어’ 유창 산웨이 발포 사건 이전에도 2002년 11월 장 서기가 광둥성을 맡은 이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만연 △광저우 부랑자 수용소 내 집단구타로 사망한 쑨즈강 사건 △<남방도시보> 탄압 사건 △광부 139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이저우 탄광 사고 △베이강 오염 사고 등 대형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터져나와 그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많았다. 랴오닝성 출신으로 연변대학에서 ‘조선어’를 배운 그는 1978~1980년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연변 조선족자치주와 지린성에서 18년 동안 근무했다. 연변 조선족자치주 당서기, 지린성 당서기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김 위원장을 포함해 북한 고위층과는 누구보다 친분이 두터운 북한통이다. 유창한 조선어 실력을 자랑하는 장 서기는 더러 중국인 통역이 잘못하면 그 자리에서 지적해 통역들이 긴장할 정도라고 전해진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자아비판’ 일종 ‘검사’ 통과못해
김일성대학 유학 ‘조선어’ 유창 산웨이 발포 사건 이전에도 2002년 11월 장 서기가 광둥성을 맡은 이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만연 △광저우 부랑자 수용소 내 집단구타로 사망한 쑨즈강 사건 △<남방도시보> 탄압 사건 △광부 139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이저우 탄광 사고 △베이강 오염 사고 등 대형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터져나와 그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많았다. 랴오닝성 출신으로 연변대학에서 ‘조선어’를 배운 그는 1978~1980년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연변 조선족자치주와 지린성에서 18년 동안 근무했다. 연변 조선족자치주 당서기, 지린성 당서기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김 위원장을 포함해 북한 고위층과는 누구보다 친분이 두터운 북한통이다. 유창한 조선어 실력을 자랑하는 장 서기는 더러 중국인 통역이 잘못하면 그 자리에서 지적해 통역들이 긴장할 정도라고 전해진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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