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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시진핑,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본격 외교 개입 나서나

등록 2023-04-26 20:49수정 2023-04-27 08:56

“유라시아업무 특별대표 우크라에 파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21일 러시아 크렘린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21일 러시아 크렘린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중국의 외교적 노력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중국의 핵심 입장은 협상을 권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면서 “대화와 협상은 실행 가능한 유일한 출구”라는 뜻을 강조했다.

또 전쟁 1주년이던 지난 2월24일 정치적 해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사실을 언급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정전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나아가 중국 정부의 유라시아업무 특별대표를 우크라이나 등에 파견해 정치적 해결을 위해 소통할 것이라고 밝혀 구체적인 중재 외교에 나설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사실을 알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트위터. 젤렌스키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사실을 알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트위터. 젤렌스키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시 주석이 또 강조한 것은 핵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핵 문제에서 각 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길고 뜻깊은 통화를 했다. 이 통화와 중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임명이 양국 관계 발전의 강한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가 예고된 것은 지난달 중순께였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3월13일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다음주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보도대로 시 주석은 지난달 20~22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 만남에서 중·러 정상은 ‘평화적 대화를 통한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이라는 문서를 발표했지만, 이후 전쟁을 멈추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이뤄지진 않았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에이피>(A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향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전면적인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그와 접촉했었다. 하지만 1년 넘게 그러지 못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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