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한 곳.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투로 파괴된 집의 흔적이 뼈대 일부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에서 바흐무트의 남부 소도시 클리쉬치프카를 탈환했다. 러시아는 무인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남부 곡물창고를 공격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육군 대령은 17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클리쉬치프카를 완정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초 오랜 격전 끝에 러시아군에 내준 거점 바흐무트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략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월 반격 작전에 나선 이래 남부 지역 공략에 집중하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집중 매설해놓은 지뢰 때문에 전진이 더디게 이뤄지는 등 눈에 띄는 전과가 별로 없는 편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전선에서 이번 값진 승리로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바흐무트 공략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반면, 러시아군은 이날 미사일과 드론으로 남부 오데사 지역의 농경지와 곡물 창고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군이 드론 6기와 순항미사일 10기를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드론 6기와 미사일 6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방공망을 뚫은 미사일은 농경지와 곡물 창고에 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 목표가 된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 창구인 흑해 항구가 있는 곳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