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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메르켈 “독일 더이상 유럽의 병자 아니다” 선언

등록 2006-08-22 09:39

경제성장 자신감 반영..친시장노선 대세 강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5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2.4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판삼아 자국이 "더이상 유럽의 병자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21일 BBC뉴스와 AP통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여름휴가 이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전환점을 돌아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같이 호언했다.

지난주에 독일 연방통계청(FSO)은 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0.9%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건설부문 투자가 이 기간 독일의 성장을 이끌었고 지난 6월 열린 월드컵 축구경기 역시 한 몫을 했다고 풀이했다.

메르켈 총리는 전세계적인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정부의 재정적자폭 축소 노력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 시절부터 이어져 온 개혁 노력이 독일의 경제성장을 가속시켰다고 자평했다.

실업률이나 세수 같은 다른 지표들도 메르켈 총리의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독일의 실업률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유럽연합(EU) 통계국 유로스타트는 올해 초 9.5%였던 실업률이 현재 8.2%정도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독일의 지난달 세금수입은 작년 같은달에 비해 11.5% 증가했고 상반기 총 세수도 2천70억유로로 7.5%의 증가율을 보이며 정부의 공식 예상치를 웃돌았다.

메르켈 총리는 내년부터 시행될 부가가치세 3%포인트 인상이 500억~600억유로인 구조적 재정적자의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총리 스스로도 세금 인상이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시인했다.

실업률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430만여명인 실업자는 정부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메르켈 총리는 시인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독일을 유럽에서 가장 경제가 활발한 3개 국가 중 하나로 만들겠다는 선거 공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연정의 한 축으로 자신이 이끌고있는 기민당(CDU)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부 정책의 경제적 자유주의 편향 우려에 대해 "세계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는 필요하며 자유의 제한보다는 확대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고용주가 보상 없이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는 기간을 6개월에서 2년으로 늘리는 등의 노동시장 보호 완화 조치들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지만 CDU의 친 시장적 노선 전환은 되돌릴 수 없는 성격의 것이라고 못박았다.

여론조사기관 포르사 리서치그룹이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CDU에 대한 독일 국민들의 지지율은 연초에 비해 14%포인트 떨어진 31%였고 메르켈 총리에 대한 지지율 역시 37%에 불과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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