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차 대전 당시 유대인들의 목숨을 구해준 뒤 나치 협력자들에 의해 살해당한 헝가리의 한 수녀가 가톨릭 교회에 의해 순교자로 시복(諡福)될 예정이라고 현지언론이 5일 보도했다.
샬카하지 샤라 수녀는 지난 1994년 12월 부다페스트의 한 건물에서 유대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헝가리의 파시스트 정당인 애로우 크로스에 의해 총살된 뒤 다뉴브강에 버려졌다.
시복식은 오는 17일 부다페스트의 세인트 슈테펜 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헝가리에서 시복식이 열리는 것은 지난 1083년 헝가리의 초대 왕인 이슈트반이 그의 아들과 세인트 임레, 세인트 겔레르트와 함께 시복식을 치른 지 923년 만이다. 특히 왕족 또는 귀족이 아닌 헝가리인이 시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수세기 동안 시복식을 로마 바티칸에서만 해왔으나 베네딕토 16세 취임 이후 전세계 어디서든지 시복식을 가질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에르도 페테르 추기경은 "그녀는 크리스천의 믿음에서 나온 인류에 대한 사랑을 영웅적으로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1899년에 태어난 샬카하지는 1930년부터 수녀로 봉직했으며, 그녀의 희생적 행동은 1972년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관련 단체에 의해 처음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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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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