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가톨릭 이탈리아 사회서 파장 적지않을듯
전통적으로 가톨릭 사회인 이탈리아에서 금기로 여겨져온 `안락사'의 합법적 허용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불 붙고 있다.
이번 논쟁은 극심한 근위축증을 앓는 한 이탈리아 노인(60)이 지난 주 죠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청원하면서 비롯됐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24일 전했다.
피에르죠르지오 웰비라는 이 노인은 대통령에게 보낸 청원을 통해 안락사의 합법화를 호소했으며, 합법화되면 자신은 안락사를 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0대에 근위축증 진단을 받았던 이 노인은 33세때 휠체어를 타야만 했고, 최근 몇 달사이에는 혼자 힘으로는 걷지도, 먹지도, 숨쉬지도, 못하는 상태이다.
그는 현재 침대에만 누워 튜브로 음식물을 공급받고, 간신히 호흡기로 연명하고 있으며, 음성합성장치를 이용해 겨우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그의 청원을 접한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곧 바로 답장을 보내면서 이탈리아에서 안락사에 관한 `논쟁'을 벌이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웰비 노인의 청원에 "대통령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감동을 받았다"는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정당화될 수 없는 유일한 입장은 침묵"이라며 건전한 논쟁을 각계각층에 촉구하고 나섰다. 가톨릭이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센 이탈리아에서는 안락사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교황청도 인간의 생명은 태어나서부터 `자연스럽게' 죽을 때까지 보호돼야 한다면서 안락사를 금지하고 있다. 파올로 페레로 이탈리아 사회연대 장관은 "우리는 이 주제에 관한 토론과 논쟁을 제안한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본다"며 "개인적으로 나는 안락사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야당인 기독교민주당의 로코 부티글리오네 대표는 "이탈리아 법에는 안락사가 금지돼 있다"며 "어떤 사람이 절박한 상황에서 죽여달라고 요청할 때 우리는 그들 도와서 다시 희망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웰비 노인의 청원에 "대통령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감동을 받았다"는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정당화될 수 없는 유일한 입장은 침묵"이라며 건전한 논쟁을 각계각층에 촉구하고 나섰다. 가톨릭이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센 이탈리아에서는 안락사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교황청도 인간의 생명은 태어나서부터 `자연스럽게' 죽을 때까지 보호돼야 한다면서 안락사를 금지하고 있다. 파올로 페레로 이탈리아 사회연대 장관은 "우리는 이 주제에 관한 토론과 논쟁을 제안한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본다"며 "개인적으로 나는 안락사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야당인 기독교민주당의 로코 부티글리오네 대표는 "이탈리아 법에는 안락사가 금지돼 있다"며 "어떤 사람이 절박한 상황에서 죽여달라고 요청할 때 우리는 그들 도와서 다시 희망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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