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당의 중진 리오넬 조스팽(69) 전 총리는 28일 다음달 열리는 당내 대선 후보 지명전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스팽은 RTL 라디오와 회견에서 "충분한 지지를 모을 수 없었고, 당의 분열을 원치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스팽의 이날 전격 선언은 사회당이 지명전 후보자 접수를 시작하기 이틀 전에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사회당 주자 중 지지도 1위를 고수중인 여성 정치인 세골렌 루아얄이 당 대선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사회당의 대선 후보 지명 표결은 11월 16일 실시될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확실한 승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3일에 결선 표결이 치러진다.
1997~2002년 총리를 지낸 조스팽은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정치인 장-마리 르 펜에 밀려 3위에 그쳐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치욕을 겪었다.
조스팽은 패배 직후 정계에서 은퇴했다가 최근 복귀해 대권 도전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조스팽은 여론조사에서 줄곧 루아얄에 크게 뒤졌다.
사회당에서는 로랑 파비위스 전 총리, 자크 랑 전 문화장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재무장관이 지명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의 지지도는 루아얄에 크게 못미친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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