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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깊어가는 수렁...미국은 이라크, 나토는 아프간

등록 2006-11-30 09:27수정 2006-11-30 10:03

카불 중심부 ‘와지르 악바르 칸’ 지역의 미 대사관 앞에서 일어난 자살폭탄공격 현장에서 나토군이 경계를 펴고 있다.
카불 중심부 ‘와지르 악바르 칸’ 지역의 미 대사관 앞에서 일어난 자살폭탄공격 현장에서 나토군이 경계를 펴고 있다.
나토 회원국, 아프간에 병력 증파 서로 발빼
아프간 문제해결이 나토 위상 재확립 관건
옛 소련에서 독립한 라트비아 리가에서 29일 폐막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26개국 정상회의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주제는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국제치안지원군의 재배치 문제였다.

토론에서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은 갖가지 ‘단서조항’을 걸어 탈레반의 공격이 거센 남부로의 군대 이동에 반대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면 북부 지역에 계속 주둔하겠다”고, 이탈리아 로마노 프로디 총리는 “주둔지는 절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제치안지원군 3만2800명 가운데 1만1800명을 파병한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각국이 더 어려운 임무를 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상들은 잇단 토론 끝에 가까스로 아프가니스탄 국제치안지원군 임무의 계속된 성공을 위해 필요한 군사력과 자원, 유연성을 보장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프랑스 등에선 이 합의도 ‘긴급구조 작전 등 필요한 경우’에만 적용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아프간 현지의 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늘어나는 사망자가 골칫거리다. 여지껏 179명의 동맹군이 숨졌고, 29일에도 남부 카불에서 폭탄이 터져 나토군 두명이 숨졌다. 갈수록 격해지는 탈레반의 저항으로 해법도 잘 보이지 않는다.

아프간 문제는 변화하는 나토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사안이다. 옛 소련 해체 이후 나토는 정체성 고민에 시달려왔다. 미국은 옛 소련의 그루지야 등을 포함해 회원국을 늘리고, 북대서양을 넘어서 한국 등과 파트너십을 맺는 역할 확대를 꾀하고 있다.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는 21세기에 맞게 변화하고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유럽무대 밖의 첫 임무인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이 나토 역할 확대의 관건이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나토가 ‘우리의 임무가 뭐지’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의 생존능력을 보여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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