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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독일 봄테 시에는 신호등이 없다?

등록 2007-09-13 20:47

독일 봄테 시에는 신호등이 없다?
독일 봄테 시에는 신호등이 없다?
‘안전하지 않은게 안전하다’ 역설의 교통실험
사고 줄이기…아스팔트도 확 걷어 자갈길로
신호등이 없어지면 더 안전해진다?

독일 북서부 인구 1만3500명의 소도시 봄테가 12일 흥미로운 실험에 들어갔다고 〈슈피겔〉이 이날 보도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로의 모든 신호등과 교통법규를 없애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이 다니는 인도도 헐어낸다. 도로와 인도, 자전거 도로는 도로 위에 그어진 선으로만 구분된다. 그나마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자갈을 깔아 자동차의 통행속도를 줄인 게 ‘안전 대책’의 전부다.

얼핏 대혼란을 낳을 어처구니 없는 결정으로 보이지만, 과학적 연구에 근거했다. 도로 위에 자동차가 군림하는 게 아니라, 도로라는 공간을 여러 이용자들이 나눠 쓰는 ‘공간 공유’를 통해 평등한 통행권리를 갖게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서로가 서로의 행동에 더 주의를 기울여 사고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결국 ‘안전하지 않은 게 안전하다’는 것이다. 이는 네덜란드의 교통전문가 한스 몬더만이 주창하는 교통관리 이론으로, 유럽연합도 지지하고 있다. 봄테시는 이 ‘급진적’인 교통실험에 약 1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유럽연합 등도 같은 액수를 지원한다.

이처럼 과감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앞서 비슷한 실험이 성공을 거뒀다는 판단 때문이다. 네덜란드 북부 드라흐텐시는 지난해 말 ‘우측통행자 우선’ 원칙만 남기고 모든 신호등과 교통법규를 없앴다. 이후 ‘교통혁명’과 ‘교통지옥’의 논란이 벌어졌지만, 사고는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베를린 인근 퓌르스텐베르크도 신호등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네덜란드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독일에서도 성공을 거둔다고 보장할 순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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