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및 국제적 유명인사들 주 고객
(서울=연합뉴스) 미인대회 업무를 가장한 고급 국제매춘단이 오스트리아에서 검거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윤락행위를 한 여성들 가운데에는 국가 단위의 미인대회 입상자가 적어도 두 명 이상 포함됐으며, 부유층과 유명인사들이 주 고객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전날 바이드호펜 안 데어 타야의 한 평범한 가정집에서 매춘단 운영과 인신매매, 돈세탁 등 혐의로 코넬리아 수에스(44.여) 외 1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치가와 재계 인사, 국제적 저명인사 등이 이들의 주요 고객이었으며 특히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주요한 시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의 5성급 호텔과 프랑스 코트다쥐르 해변의 요트에 이르기까지 고급스런 장소에서 이들 여성과의 하룻밤을 보내는 대가는 1만유로(약 1천400만원)에 달했다.
수에스 등 일당은 미인대회 예약업무를 가장, 모델계약 등을 미끼로 동유럽과 베네수엘라와 레바논, 오스트리아 등 나라의 여성들을 유인했다.
꼬임에 넘어간 여성들 가운데는 상당한 학력을 갖춘 여성도 있었으며 이들은 매매춘을 강제하기 위해 일부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매매춘 피해여성 가운데에는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고객들은 모두 매우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인사들로 밝혀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들 가운데 몇몇을 구속하기 위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이후 미인선발대회에 관여해온 수에스는 현재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수에스는 지난 1990년대 후반 모나코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고(故) 파드 국왕 조카에게 매매춘 여성을 연결시키려다 붙잡혀 2001년에 3년형을 구형받은 과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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