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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 그루지야 ‘선전전’에 반격…대사관서 기자회견

등록 2008-08-27 15:30

각국 대사관서 기자회견..그루지야 `언론 플레이' 비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등 그루지야 내 두 친(親)러 자치공화국의 독립을 공식 인정한 러시아 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대사관을 앞세워 동시다발적인 `선전전(戰)'에 본격 돌입했다.

그동안 그루지야 사태와 관련해 보도자료 한 장 제대로 내놓지 않던 러시아 정부가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의 능란한 홍보전에 밀려 러시아에 불리한 국제여론이 조성되자 일대 반격에 나선 것.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27일 오전 한국기자들을 상대로 회견을 자청, 그루지야 사태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표명하고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 인정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글레브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이례적으로 마련한 이 자리에서 "그루지야 측의 `언론 플레이'로 사람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경도된 인상을 갖고 있다"면서 "현 사태 해결에는 한국 내 여론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한국 언론 역시 실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기자 회견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사카슈빌리는 거짓 소문과 조작까지 동원해 러시아에 대한 `언론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TV 방송에서 러시아의 공습을 발표할 때 다른 채널에서는 그루지야 총리가 등장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히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또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 인정과 관련,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검토되고 있는 대(對) 러시아 제재에 대해서도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러시아는 누군가가 우리의 이해관계를 위협한다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준비하는 국가들은 그 과정에서 누가 더 많은 것을 잃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G8(선진 7개국+러시아)에서 제외되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서양 지도자들을 만나면 된다"고 주장했으며, 나토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만약 나토가 우리와 협력하고 싶지 않다면 우리도 나토 없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마지막으로 "다른 국가들도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 인정 움직임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면서 "이것만이 카프카스 지역에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샤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 기간에 유럽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홍보업체 `애스펙스 컨설팅'을 동원하고 직접 TV에까지 출연해가며 효과적인 선전전을 펼쳐 세계여론을 자국에 유리하게 이끌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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