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요 3당 당수가 8일 2차대전 승전 기념일을 맞아 런던의 전몰장병기념비 앞에서 헌화하기 위해 총선 뒤 처음으로 나란히 섰다. 왼쪽부터 닉 클레그 자유민주당 당수,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총리. 런던/AP 연합뉴스
캐머런-클레그 만나 교육개혁엔 공감대
노동당은 “브라운 총리 사임” 요구 높아져
노동당은 “브라운 총리 사임” 요구 높아져
총선 끝난 영국 ‘연정협상’ 지난 6일 치러진 영국 총선이 과반 득표 정당이 없는 이른바 ‘헝 의회’로 결론남에 따라 주요 3당이 연정 구성을 위한 숨가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현재로선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보수당과 캐스팅보트를 쥔 자민당이 우선적으로 연정 협상을 벌이고 있어, 협상이 성공할 경우 두 당이 공동 집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노동당도 자민당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연정 구성을 두고 한동안 정국이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와 닉 클레그 자민당 당수는 총선 뒤 처음으로 8일 70분간 전화통화를 한 데 이어, 9일에는 직접 만나 협상을 벌였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캐머런은 앞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포괄적인 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보수당은 10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자민당과의 협상 내용을 검토하고 향후 진로를 논의할 예정이다. 두 당은 교육개혁, 녹색경제 등 일부 분야에선 의견 접근이 가능하지만, 자민당이 요구하는 선거제도 개혁과 유럽연합 강화 등 핵심 쟁점에선 이해관계가 달라 난항이 예상된다. 자민당의 클레그 당수는 8일 밤에는 집권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자민당의 한 의원이 밝혔다. 브라운 총리는 “자민당이 보수당과의 연정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노동당과 연정 협상”을 제안했다.
영국 총선 최종 결과
영국 언론들도 ‘신속한 연정’에는 한목소리를, ‘연정 파트너 구성’에는 딴 목소리를 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보수-자민 연정이 경제안정을 위한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더 타임스>는 “캐머런이 통치의 도덕적 권리를 얻었으며, 클레그는 보수당의 연정 제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진보 성향의 <가디언>은 “항상 정치적 혼란에서 기회가 생겨났다”며 ‘노동-자민’ 연정을 요구했다. 일부에선 벌써부터 연내 재선거 가능성까지 점친다. 맨체스터대의 앤드루 러셀 교수는 8일 <로이터> 통신에 “각 당이 유의미한 파트너십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올해 안에 재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