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도 “조기 출구전략 필요”
영국 시민 10명 가운데 7명은 리비아 공습에 참여한 영국이 이라크전처럼 장기전의 수렁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가 29일 보도했다.
영국 여론조사 기관인 콤레스가 지난 25~27일 무작위로 추출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영국이 리비아에서 장기전에 빠질까 염려되는가’란 항목에 71%가 ‘그렇다’고 답했다. 정당별 지지자 분포에선 노동당 지지자의 77%, 보수당의 67%, 자민당의 70%가 ‘장기전이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이 신문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리비아는 제2의 이라크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2003년 이라크 침공의 후유증에 대한 영국 시민들의 우려를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사태 개입에 찬성했던 의회에서도 ‘조기 출구전략’의 필요성엔 여야 구분없이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수당의 한 의원은 “우리당은 리비아 사태 개입은 지지하지만 오랜 기간 발목이 잡히는 건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가 축출돼야 하는가’란 질문엔 ‘그렇다’는 응답이 46%(‘그렇지 않다’ 40%)로 나타나, 카다피에 대한 반감이 적지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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