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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스 ‘튀니지 난민열차’ 진입 막아

등록 2011-04-18 09:59

열차 보낸 이탈리아 “프랑스 조처는 불법” 강력 항의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향하던 난민 열차 한 대가 17일 프랑스 국경에서 진입을 거부당했다.

이탈리아 철도회사의 마우리치오 푸리아 대변인은 이날 튀니지 난민들과 그들을 후원하는 활동가들을 태우고 이탈리아 벤티밀라역을 출발한 자국 열차가 프랑스 망통역의 통과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에이피>(AP) 통신에 밝혔다.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흘러드는 불법이민 문제를 두고 두 나라가 설전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열차의 운행 자체를 가로막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대응이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즉각 “프랑스의 조처는 불법이고 유럽연합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하며, 프랑스 주재 자국 대사에게 “강력한 항의” 표시를 지시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정 불안을 피해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오는 난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 차원의 실질적인 공조와 지원이 늦어지자 2만6000여명의 튀니지 난민들에게 임시 거주증을 발급해 합법체류자 신분을 부여했다. 나아가, 프랑스에 가족이나 친구가 살고 있는 난민들을 프랑스로 보내려다 결국 마찰을 일으킨 것이다. 로베르토 마로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우리 정부는 튀니지 이주자들에게 여행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발급했다”며, 무비자 국경통과와 자유로운 여행을 보장한 솅겐조약 준수를 요구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경제적 자립능력이 입증된 이주민만 입국을 허용하겠다며, 이탈리아와의 접경지대에 국경순찰을 개시했다. 이같은 조처는 1985년 솅겐조약이 도입된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지난주에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이탈리아 시칠리와 람페두사섬으로 건너오려는 불법이주자들을 막기 위해 해상과 공중에서 공동순찰 활동을 벌이기로 합의했으나 아직 실행되지는 않고 있다.

한편 야콥 켈렌버거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위원장은 17일치 스위스 일요신문 <데어 존타크> 인터뷰에서 “현재 유럽에는 난민이 유입되는 게 아니라 이민자 문제가 있을 뿐”이라며, 각국 정치지도자들이 둘을 구분할 것을 주문했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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