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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IMF총재 성폭행 혐의비행기 이륙직전 체포

등록 2011-05-15 19:15수정 2011-05-16 09:21

스토로스칸 IMF 총재.
스토로스칸 IMF 총재.
스트로스칸, 뉴욕 호텔서 여종업원 덮치려해
면책특권 적용 안돼…프 대선행보에 ‘빨간불’
도미니크 스트로스칸(62·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 뉴욕에서 호텔 여직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15일(현지시각) 기소됐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해결사 구실을 하며, 내년 4월 프랑스 대선의 유력한 야당 후보로 부상한 스트로스칸 총재의 체포로 프랑스 정계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폴 브라운 뉴욕경찰 대변인은 14일 오후 4시40분께 뉴욕의 제이에프케이(JFK) 국제공항에서 에어프랑스 23편으로 프랑스로 출국하려던 스트로스칸 총재를 체포해 성범죄수사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적용한 혐의는 불법감금 및 성폭행 미수죄였다. 브라운 대변인은 스트로스칸 총재에게 외교관 면책특권이 적용되지 않으며, 15일에는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경찰 발표 등을 보면,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날 오후 1시께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자신이 머물던 소피텔 호텔 방에서 객실 담당 여직원(32)에게 구강성교를 강요하는 등 성폭행을 하려 했다. 그의 시도는 이 여성이 가까스로 탈출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브라운 대변인은 호텔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가 호텔을 떠난 뒤였으며, 휴대전화와 소지품을 남긴 것으로 보아 “서둘러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후 경찰의 요청을 받은 뉴욕·뉴저지항만관리청 직원들에 의해 이륙 10분 전 에어프랑스 일등석에서 체포돼 경찰에 인계됐다. 그의 변호사는 15일 “스트로스칸 총재가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가 ‘성추문’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08년 국제통화기금 아프리카지부 당국자인 피로슈카 너지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밝혀져 직원들에게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권력 남용은 없었다는 국제통화기금의 조사 결과와, “정치인이 유혹하는 능력을 갖는 건 중요하다”는 부인의 ‘통큰’ 용서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후 그는 금융위기 이후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 계획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는 평가 속에 내년 4월 프랑스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맞설 제1야당인 사회당의 ‘필승카드’로 부상했다.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사르코지의 2배가량인 4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의 대선 행보에도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수백만달러짜리 고급 주택을 여러 채 소유하고 12만유로(약 1억8000만원)짜리 고급 승용차(포르셰 파나메라)를 타는 등 ‘샴페인 좌파’(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좌파)라는 비난을 받고 있던 터였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사건의 진상이 어떻게 밝혀지든 프랑스 정계는 큰 혼란에 빠지고, 사회당은 당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사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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