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실업률 등 미숙한 경제위기 대응에 성난 민심이 스페인 집권당에 ‘회초리’를 들었다. 스페인 집권 사회당이 22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중도우파 야당인 국민당(PP)에 참패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스페인 내무부의 집계 결과를 보면, 사회당은 27.79%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쳐 국민당(37.54%)에 10%포인트 격차로 크게 졌다. 국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1979년 민주화 이후 사회당의 ‘아성’이었던 카스티야라만차, 바르셀로나, 세비야 등을 무너뜨리는 등 13개 주에서 모두 승리했다.
사회당의 참패는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 등에 지친 유권자들의 심판 결과라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분석했다. 스페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숙한 경제 대책으로 올해 1분기 실업률이 21%까지 치솟는 등 커다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45%에 육박하는 등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다.
경제 실정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지방선거를 한 주 앞둔 지난주 수도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 시위를 시작으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등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당이 강력한 재정 축소 정책을 사용할 경우, 사회적 불안은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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