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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푸틴·메드베데프, 사진 집착 까닭은

등록 2011-08-18 20:59수정 2011-08-18 22:20

정책보다 개인 인기 앞세워
비밀여론조사 대선경쟁 열기
17·18일치 전세계 주요 신문들에선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낚시질 사진이 단연 화제였다. 이 둘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찍힌 다양한 컷은 대선후보 결정과 맞물려 구구한 해석을 낳았다.

사실 이런 사진은 하루가 멀다하고 나온다. 지난주 푸틴은 스쿠버 장비를 갖추고 바다에 뛰어들어 6세기로 추정된다는 항아리를 들고 나왔는데, 크레믈 누리집은 뒤질세라 잠수복을 입은 메드베데프 사진을 게재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뉴욕 타임스>의 17일 기사는 그 이유를 일부나마 짐작하게 한다. 매주 목요일 크레믈의 주요 정책 집행자들은 한 방에 모여 6만명 러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기다린다. 매주 푸틴과 메드베데프 직속팀에게만 보고되는 3000명 대상의 별도 비밀조사도 있다. 이런 여론조사 ‘집착’에 대해 신문은 “크레믈 쪽이 (1991년 8월18일 쿠데타 이후) 20년간 안정적 기반을 다지지 못한 러시아 정부에 지도자의 개인적 인기는 절대적이라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터프한 푸틴이 11년 전 대통령으로 선택된 것도, 러시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비밀경찰 막스 오토 폰 슈티를리츠와 살인탐정 글레프 제글로프라는 사실이 작용했다. 메드베데프가 ‘현대화’ 구호를 포기하고 아동복지를 내건 것도 여론조사에 따른 것이었다.

물론 이미지만 있고 정책은 부재한 데 대한 러시아 중산층의 불만은 상당하다. 최근 조사는 러시아인들이 개방되고 경쟁력 있는 정치 모델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푸틴의 전략담당자는 “건강하고 강인한 지도자의 모습은 분명 먹혀왔다”며 “대선운동에 들어가 티브이에 본격적으로 나오면 15~20% 지지율 상승은 금방”이라고 말했다. 최근 메드베데프의 지지율이 푸틴에 근접했다는 보도도 나오는데, 결국 이 운명도 최종 여론조사가 좌우할 듯하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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