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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스위스 UBS 은행, 직원 부정 20억달러 손실

등록 2011-09-15 22:39수정 2011-09-16 10:32

베어링스 파산때보다 고액
유럽 부채위기 등 금융위기에 시달리는 유럽 은행가에 직원의 무단 거래로 20억달러의 손해를 보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1995년 영국 베어링스은행을 파산시킨 부정거래 사건보다도 더 큰 규모의 손실이다.

런던 경찰은 15일 허가받지 않은 거래로 스위스 최대 은행인 유비에스(UBS)에 20억달러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이 은행 직원 퀘쿠 아도볼리(31)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소식통은 이 직원이 ‘직위 남용에 의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혀, 이 직원의 임의매매가 고의적인 부정일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 직원은 유비에스의 런던 자산거래 부서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비에스도 이날 스위스 증시 개장 직전에 성명을 내고 “은행의 거래인에 의한 임의 매매로 일어난 손실을 발견했다”며 “이 문제는 조사중이나, 이 거래로 인해 추정되는 유비에스의 현재 손해는 20억달러 범위”라고 밝혔다. 은행은 또 이 임의 거래로 3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유비에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하루 전에 사기를 발견했으며, 이런 부정거래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가 의도적 부정거래일 가능성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 은행 주가는 추락해, 이날 오후 현재 8.92%나 추락했다. 유비에스는 이번 사고가 고객들의 돈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그리스 부채위기로 프랑스 은행주를 필두로 유럽 금융회사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 신뢰의 대명사인 스위스 최대 은행마저 부정의 소지가 있는 대형 금융사고를 일으켜, 스위스 은행산업의 신뢰가 추락하게 됐다. 특히 유비에스는 2008년 금융위기 발발의 원인이 됐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거래로 큰 손해를 본 뒤 스위스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고 회생작업 중이었다. 또 유비에스는 자국민들의 해외탈세를 조사하려는 미국 당국으로부터 고객 비밀보호 정책을 폐기하고 고객정보를 넘기라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취리히주립은행(ZKB)의 애널리스트인 클라우데 첸더는 “유비에스뿐만 아니라 스위스 은행 전체에 슬픈 일”이라며 “모든 사람들은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유비에스가 어떤 위험관리 체계를 가졌는지 의아해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1995년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영국의 유력 은행인 베어링스를 파산시킨 닉 리슨의 부정거래보다 규모가 크다. 당시 베어링스에서 파생상품 거래를 하던 닉 리슨은 부정거래와 그 손실 은폐로 모두 13억달러 손실을 보게 해 베어링스을 파산시켰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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