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수 급증에 가축들 피해
지방당국, 늑대사냥단 조직
지방당국, 늑대사냥단 조직
‘한국에 멧돼지가 있다면 러시아엔 늑대가 있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이 들끓는 늑대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방 당국이 나서서 늑대 사냥단을 조직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러시아 극동 베르호얀스크의 미하일 오시포프 시장은 지역 신문에 “사냥단을 꾸려 잡을 수 있는 만큼 늑대를 잡겠다”고 발표했다고 8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야쿠트(사하) 지역에서는 최근 늑대 마릿수가 급증해 가축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야쿠트 지방 정부는 “지난해 1만6천마리의 순록과 313마리의 말이 늑대에게 희생당했다. 지역의 적정한 늑대 개체수는 500마리 이하지만 지금 이미 3500마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늑대 문제가 심각한 것은 수가 많기 때문이 아니라 주된 먹잇감인 토끼의 마릿수가 줄어 아사 위기에 처한 늑대들이 가축들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늑대 가죽은 지역 사냥꾼들에게 짭짤한 소득을 안겨준다. 어미 늑대 가죽은 마리당 660달러(약 70만원), 새끼 가죽은 50달러에 거래된다. 지자체들은 따로 포상금을 걸기도 한다. 베르호얀스크 시 당국은 마리당 300달러를 추가 지급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선 최고의 사냥꾼에게 스노모빌을 포상으로 내걸었다. 특정 지자체에선 4월 둘째 토요일을 휴일로 지정해 늑대 사냥을 장려하고 있다.
늑대들의 수가 도를 넘은 탓에 환경보호론자들도 늑대 사냥에 선뜻 반대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야생생물기금 러시아 지부에서 생물다양성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블라디미르 크레베르는 “러시아에는 늑대가 많아도 너무 많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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