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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바티칸 은행담당 신부 체포…돈세탁 드러날까

등록 2013-06-30 20:55수정 2013-06-30 21:29

몬시뇰 눈치오 스카라노 신부
몬시뇰 눈치오 스카라노 신부
교황 직할 조사위 구성 이틀만에
이탈리아 검찰, 관련자 3명 체포
교회 개혁 성공여부 시험대 될 듯
로마 교황청의 ‘돈세탁 스캔들’ 진원지인 바티칸은행 업무를 총괄했던 신부가 이탈리아 검찰에 전격 체포됐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바티칸 개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검찰은 지난 28일 로마 교황청의 회계, 은행 업무를 총괄했던 몬시뇰 눈치오 스카라노 신부와 2명의 금융업자를 돈세탁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은행원 출신인 스카라노 신부는 임종 환자 요양시설을 짓기 위해 신도들로부터 모금한 56만유로(약 8억3200만원)를 자신의 주택담보대출을 갚는 데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스카라노 신부는 공범인 금융업자들의 도움을 받아 친구 등 56명에게 현금 1만유로씩을 나눠준 뒤 이를 수표로 바꿔 자신의 은행계좌에 입금하도록 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이 전했다. 이들은 최근 스위스의 한 은행에 예금돼 있던 2000만유로를 현금으로 찾아 이탈리아로 몰래 들여온 혐의도 받고 있다.

스카라노 신부의 체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은행의 돈세탁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교황 직할 위원회를 구성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따라서 교황청이 과거와 달리 바티칸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황청은 1982년 이탈리아의 방코암브로시아노 은행장 피살 사건과 관련해 바티칸은행이 돈세탁 창구 구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이를 부인하면서 검찰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

피살된 은행장은 바티칸은행이 돈세탁을 해준 마피아 자금으로 의심되는 13억달러를 빼낸 뒤 도주했다가 영국 런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42년에 설립돼 자산 규모가 71억달러(약 8조원)에 달하는 바티칸은행은 오랫동안 돈세탁과 조세회피의 통로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유럽연합(EU)은 2010년에 이 은행의 돈세탁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해에는 당시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배달된 비밀편지에 바티칸은행의 부패가 거론되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가 ‘생전 사임’이라는 이례적 결정을 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바티칸은행이 지목되고 있을 정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 취임한 뒤 한달 만에 바티칸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강도 높은 개혁을 약속했다.

바티칸은행 개혁은 그의 ‘가난한 교회’ 운동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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