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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대통령 염문설…프랑스 언론, 이번엔 보도?

등록 2014-01-12 19:25수정 2014-01-13 14:41

프 잡지, 대통령과 여배우 밀회 보도
올랑드 “사생활 공격”…부인은 안해
사생활 보도 않는 언론 관행 시험대
“보도가 대통령의 한해 망칠수도…”
프랑수아 올랑드(60) 프랑스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너무나 ‘프랑스적인’ 스캔들에 휘말렸다.

올랑드 대통령이 대통령 관저인 파리 엘리제궁에서 함께 살며 공식 석상에 파트너로 동반해온 여성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않은 채 다른 여배우와 ‘뜨거운 교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현지 연예 전문지가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정치인의 사생활을 보도 대상으로 삼지 않는 프랑스 언론의 관행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10일 <비비시>(BBC) 방송과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프랑스 연예잡지 <클로저>는 지난 10일 ‘프랑수아 올랑드와 쥘리 가예, 대통령의 비밀스러운 사랑’이란 제목으로 7쪽에 걸쳐 두 사람의 염문설과 밀회 과정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보도했다고 <아에프페>가 전했다. 사진과 보도를 보면, 지난달 30일 엘리제궁에서 멀지 않은 한 아파트에 여배우 쥘리 가예(42)가 들어갔으며, 이후 올랑드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스쿠터 뒤에 탄 채 나타나 같은 아파트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이 남자가 도착하기 전, 대통령의 공식 경호원이 주변 안전을 살피는 모습이 확인됐으며 이 경호원은 다음날 아침 크루아상을 사서 아파트로 나르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보도 직후 “사생활에 대한 공격”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보도 내용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가예는 21살이던 1993년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세가지 색깔’ 시리즈 첫편이자 쥘리에트 비노슈가 주연한 영화 <블루>로 데뷔했다. 그 뒤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사회참여 활동도 활발히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나리오작가와 2003년에 결혼해 두 자녀를 뒀지만 결별했고 정식으로 이혼하지는 않았다. 2012년 대선 때 올랑드 선거운동을 지원했으며, 올랑드 집권 뒤 통과된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지지 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올랑드는 같은 사회당 소속 정치인이자 한때 대선 후보로 나섰던 세골렌 루아얄(61)과 30년간 동거하며 네 자녀를 두었고, 지금은 프랑스 주간지 <파리마치> 정치부 기자 출신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49)와 공식적으로 함께 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14일 연두교서를 통해 침체에 빠진 프랑스 경제 회복 방안을 포함하는 주요 정책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번 스캔들의 여파가 주목된다. 그는 사회당 소속이지만 금융위기 이후 프랑스가 악화 일로의 경제 상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복지 삭감과 감세 등 사실상의 ‘우향우’ 정책을 예고했다. 정치적 험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비비시>는 “올랑드 대통령이 다음달 미국 방문 등 공식 일정에 트리에르바일레르를 파트너로 동반할 예정이라서, 그가 공식 석상에서 가예와의 관계를 설명할 것인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공식화한 대통령의 ‘연애’가 의전과 얽혀 마냥 감추기도 어려운 상황임을 짚은 셈이다. 또 <비비시>는 프랑스 신문들이 관행에 따라 대통령 염문설에 대한 경쟁적 보도를 자제하고 있지만 “이번 기사가 대통령의 한 해를 망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담은 보도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올랑드의 염문을 폭로한 <클로저>는 2012년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이 별장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사진을 망원렌즈로 찍어 게재하면서 큰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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