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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미-러 정상·장관 잇단 접촉…‘크림 냉전’ 해법 나올까

등록 2014-03-30 20:38수정 2014-03-31 08:16

오바마-푸틴 한시간 전화 통화
미 외교적 해법 제안에 러 반응
긴급 외무장관 회담으로 급진전
우크라이나 개헌 등 논의할 듯
우크라이나 사태로 날선 대립을 거듭하던 미국과 러시아가 외교적 돌파구를 향해 다가서고 있다. 미-러 대통령의 전화 통화에 이어, 양국 외무장관 회담이 개최돼 우크라이나 동부를 위협하는 러시아군 배치와 우크라이나 개헌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지난 2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방문중이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가 걸려왔다. 두 대통령은 한시간 동안 전화를 붙잡고 미국이 제안한 외교적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제안한 데 대해 러시아가 반응을 보인 것이다. 제안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한테 전화를 한 것은 러시아 지도자가 냉전 이래 최악의 동서 대치를 부른 긴장 상황을 완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짚었다.

3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 회담을 열었다고 영국 <비비시>(BBC) 등이 전했다. 29일 사우디를 떠나 귀국하려던 케리 장관은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던 중 라브로프 장관과 통화한 뒤 갑작스레 기수를 돌려 파리로 되돌아왔다. <에이피>(AP) 통신은 미국 관리들의 말을 따서 “(회담은) 비정규 병력의 무장해제, 소수민족 권리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 감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 대화, 우크라이나 정치 개혁 등을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미-러 대화 급진전은 미국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사실상 묵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지대에 병력을 증강해 추가 무력 침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 <시엔엔>(CNN)은 오바마 대통령이 <시비에스>(CBS) 방송 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키예프 과도정부와 직접 대화를 시작하면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한 뒤 푸틴 대통령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의 통화에 대해 “(미국은) 러시아가 병력을 철수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성과 주권을 추가로 침해하는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외교적 해법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국의 해법 제안에 서면 응답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세력이 친서방 성향임을 고려해, 친러시아 성향인 동부 지역에 자치권을 대폭 확대하는 개헌을 요구해왔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솔직히 우리는 연방제를 제외하면 우크라이나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어떤 길도 없다고 본다”며 “각 지역은 경제·금융·언어·교육은 물론 이웃 국가들과 경제·문화적 관계를 맺는 데 있어 독자적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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