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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포로셴코, 러쪽과 협상 돌파구 찾기

등록 2014-06-08 20:10수정 2014-06-08 21:15

우크라 대통령 새정부 공식출범
“크림반도 합병 불인정” 강조속
친러 세력에 정치적 타협 제안
푸틴과 만나 협상 시작 합의도
친러 분리주의 무장세력과의 유혈 분쟁, 경제 파탄 등으로 위기에 빠진 우크라이나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신임 대통령이 7일 취임선서를 하고 새 정부를 공식 출범시켰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유럽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당선 뒤 처음으로 만나 정치적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하는 등 돌파구를 열려는 외교 행보에도 나서고 있다.

포로셴코는 이날 취임식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엄청난 희생에도 불구하고 나는 전쟁이나 복수를 원치 않으며,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은 모든 이들에게 범죄 기소를 면제할 것을 보장한다”며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강한 동부 지역에 정치적 타협을 제안했다고 <비비시>(BBC)가 전했다. 하지만 그는 “갱스터나 살인자들과의 대화는 우리가 갈 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비비시>는 “포로셴코는 연설 일부를 동부 국민들을 겨냥해 러시아어로 했으며, 이는 러시아어 사용에 대한 일부 양보와 러시아 출신 무장세력이 고국으로 돌아갈 길을 열어주겠다는 제안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동부 분리주의 세력에 대해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뿐 사태의 당사자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러시아가 직접 개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앞서 프랑스에서 열린 2차대전 시기 노르망디 상륙작전 70돌 기념식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과 포로셴코는 15분가량 짧은 회담을 하면서 정치적 타결의 돌파구를 열었다. 양국 정부는 위기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해 7일 러시아 관리들이 키예프를 방문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자국 군사력 사용을 승인한 의회 조처를 취소하기로 했다.

타협의 물꼬는 열렸지만 넘어야 할 산은 험로의 연속이다. 프랑스에서 포로셴코와 회담을 한 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포로셴코의) 의지는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올바른 것으로 보였다”면서도 “러시아가 갈등에 참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 협상의 주체는 키예프 정부와 동부 지역의 연방제 지지자들이 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키예프 정부가 동·남부 분리주의자들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포로셴코 취임 당일에도 동부와 남부에서는 포격과 총격을 포함한 군사작전이 이어졌다. 또 포로셴코는 취임 연설에서 “크림반도는 과거에도 우크라이나 영토였고,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영토일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 등 유럽화 추진도 최우선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스크바와 키예프가 서로 양보하기 힘든 의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얘기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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