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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스마트폰 가지고 논 아이, 연필 못 쥘 수도 있어요

등록 2018-02-26 16:07수정 2018-02-26 21:59

휴대폰·태블릿이 전통 장난감 대체한 기술 세대
영 소아과 전문의들 “손가락 근육 발달 저하” 우려
전통적인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가지고 노는 요즘 어린이들이 손가락 근육 발달 저하로 연필을 제때 제대로 잡지 못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일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25일 “기술의 남용으로 인해 어린이들이 점점 더 펜과 연필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아과 전문의들의 우려를 전했다. 연필을 바르게 쥐려면 꽤 강한 손가락 근육이 필요한데, 터치스크린을 과하게 가지고 노는 어린이들은 손가락 근육을 발달시킬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진단이다.

영국 국민건강보험 ‘하트 오브 잉글랜드’ 재단의 소아과 작업치료 책임자인 샐리 페인은 “요즘 아이들은 10년 전 아이들이 갖고 있던 손놀림과 손재주를 가지고 입학하지 않는다”며 “점점 더 연필을 쥐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데, 기초적인 손 근육 운동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필을 쥐고 쓰려면 잘 발달한 손가락 근육의 강력한 컨트롤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은 이런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더 많은 (놀이) 기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손가락 근육 발달이 늦어지는 건 놀이문화 변화의 영향이 크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의 손에 전통적인 장난감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쥐여주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블록을 쌓거나 종이를 자르거나 스티커를 붙이거나 장난감을 당기거나 실을 꿰는 오래된 놀이보다 터치스크린으로 하는 새로운 놀이에 더욱 익숙하다. 손의 쥐는 힘을 키울 기회가 줄었다는 얘기다.

영국의 6살 소년 패트릭은 연필을 제대로 쥐는 데 중요한 검지손가락 근육을 단련하려고 6개월간 매주 작업치료를 받고 있다. 학교에 입학한 뒤에도 손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선사시대 인류가 막대기를 쥐듯 연필을 쥐었고, 사실상 글쓰기를 배우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패트릭의 엄마 로라는 “내가 패트릭에게 기술(제품)을 가지고 놀게 했고, 결과적으로 전통적인 장난감을 못 가지고 놀게 한 셈”이라며 “요즘은 패트릭이 집에서 기술(제품)에 접근하는 걸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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