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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스웨덴 안전강박증, 건강 해쳐”

등록 2006-01-25 18:09

모든 음식점 흡연금지·어린이 자전거 안전모 의무화…
덴마크 정신의학자 “위험 대비능력 떨어뜨려”
스웨덴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꼽힌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440명으로, 인구당 사망률이 가장 낮다. 스웨덴 정부는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을 정도로 안전한 도로망을 자랑한다. 지난해 익사자 수는 10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술 더 떠 스웨덴 정부는 모든 술집과 음식점에서 담배 피는 것을 금지하고,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탈 때 안전모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안전에 대한 강조가 한도를 넘어서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24일 보도했다. ‘안전한 스웨덴’에 대한 문제 제기는 2004년 현지의 한 언론이 ‘컬 환자’ 이론을 만들어낸 덴마크의 정신의학자 벤트 호우고르를 지면에 소개하면서 불이 붙었다.

‘컬 환자 이론’은 빙판 위에서 선수들이 목표지점까지 무거운 돌을 보내기 위해 빙판을 맹렬히 빗질해 장애물을 제거해나가는 겨울철 스포츠 ‘컬링’에서 따온 것이다. 오늘날의 부모들은 컬링 경기와 비슷하게 자식들을 위해 장애물을 모조리 제거해줌으로써 곤경과 위험이 삶의 자연스런 일부분이라는 중요한 통찰력을 오히려 빼앗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자식들을 과보호함으로써 삶에 도전할 자세를 준비시키지 않았다고 생각한 스웨덴의 많은 부모들은 이 이론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스톡홀롬의 정신과 의사 데이비드 에베르하드는 “스웨덴은 국민적 건강중독증을 앓고 있다”면서 “스웨덴인들은 삶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터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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