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2위로 올라서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이 미디어 시장의 지각변동을 알리는 또하나의 깃발을 꽂았다.
구글은 올해 말까지 영국에서 17억1800만달러의 광고수입을 올려, 광고수입 2위 방송 〈채널4〉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지난 2003년 광고수입 1억4700만달러에 그쳤던 구글은 2008년에는 28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영국 광고수익 최고매체 〈ITV〉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구글은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를 인수함에 따라, 성장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글의 성장은 신문, 방송 등 전통 미디어에 또 하나의 경고가 되고 있다. 〈가디언〉은 “끝없이 성장하는 인터넷 광고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통적인 미디어에 대한 인터넷의 도전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광고대행사 ‘그룹엠’의 조사결과를 보면, 온라인 광고는 올해 영국 전체 광고시장의 13.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국 최고 상업채널 〈ITV1〉은 올해 12%의 광고수입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 영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포털사이트 ‘AOL’이 지난 상반기 46%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채널4〉 앤디 던컨 회장은 “거대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일찍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미래를 걱정했다. 그룹엠 마틴 서렐 회장은 “광고시장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을 반영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인터넷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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