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상하이 급등…코스피 63 올라 1455
미국 정부가 부실채권 전담 처리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불안이 다소 진정되자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뉴욕증시 다우존스지수는 18일 3.86% 상승해 2002년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데 이어, 19일 오전 현재 전날보다 3.2% 올라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19일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정부 기구를 설립하겠다고 공식발표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 경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금 행동에 나서야만 한다”며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구제방안이 은행과 금융회사들의 재무구조 압박을 해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도 이런 움직임에 호응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지수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해소에 대한 기대로 19일 오후 현재 9.3%나 폭등했다. 또 프랑스 증시(세아세40)와 독일 증시(닥스지수)도 전날보다 각각 5.9%, 8.7% 가량 올랐다.
아시아 증시도 모처럼 웃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3.36(4.55%) 급등한 1455.78에 마감됐다. 그동안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9.45%나 뛰어 2000선(2075.09)을 회복했다. 이는 2001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주식 구매세 감면 등 중국 정부 당국이 발표한 증시 부양책이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낙폭이 컸던 대형 은행주들이 두자릿수 오름세를 기록하며 3.8% 올라,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홍콩의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6.5%, 5.8%씩 급반등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18일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일하는 한 트레이더가 웃고 있다. 이날 연방정부가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기관을 설립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는 장 후반에 급반등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410.03(3.86%)이나 올랐다. 뉴욕/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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