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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 사상 세번째 대폭락…금융한파, 아시아 강타

등록 2008-10-08 19:34수정 2008-10-08 22:40

일본 도쿄에서 8일 니케이 지수가 장중 438.22포인트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전광판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니케이 지수는 이날 952.5포인트 폭락으로 마감했다.  도쿄/AP 연합
일본 도쿄에서 8일 니케이 지수가 장중 438.22포인트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전광판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니케이 지수는 이날 952.5포인트 폭락으로 마감했다. 도쿄/AP 연합
세계금융 동시다발 위기
니케이지수 1만선 붕괴
인도네시아선 거래 중지
전세계 동반폭락 악순환

아시아 증시가 8일 동반 폭락했다. 특히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으로 아시아 경제의 중추인 일본 증시가 8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1만선이 무너지면서, 아시아 증시의 침몰을 주도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한파가 태평양 건너 아시아를 본격적으로 강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전날 미국 에스앤피(S&P) 500지수가 1937년 대공황 이후 연중 최대 낙폭(32%)을 보이고, 유럽 증시가 20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데 큰 압박을 받았다. 특히 러시아 증시가 19%, 브라질이 15% 폭락하는 등 대표적 신흥시장인 ‘브릭스’(중국, 러시아, 브라질)가 금융위기에 본격적으로 감염되자, 신흥시장이 주축인 아시아 증시도 맥없이 무너졌다. 이에 더해, 그동안 금융위기에 비교적 절연된 것처럼 보였던 일본 증시마저 폭락해, 전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의 악순환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9.38% 하락한 9203.32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증시 종가가 1만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3년 12월 이후 4년10개월 만이다. 이날 낙폭은 전후 세번째 최악의 기록이다. 다이와증권의 가주키 미야자와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금융위기에 드리워진 불확실성 때문에, 매도는 거의 멈추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의 8월 무역수지는 1982년 이후 처음으로 3240억엔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 2분기엔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일본 수출의 끌차 노릇을 해온 도요타의 올 회계연도(2008년 4~2009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가량 줄어든 1조3천억엔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일본 경제의 엔진인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 전망이 하락장세에 기름을 부었다. 도요타의 이날 주가는 12% 폭락했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증시는 이날 지수가 10.38% 하락하자, 거래를 중지시켰다. 증시가 거래정지된 것은 2002년 자카르타 증권거래소 폭탄 테러로 15명이 사망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홍콩 항셍지수도 8.17%나 폭락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5.81%, 대만 자취안지수는 5.7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04% 하락했다. 엠에스시아이(MSCI) 아시아퍼시픽지수는 7% 넘게 하락하면서, 올 들어 42% 하락폭을 보였다. 인도 센섹스지수와 싱가포르 지수도 각각 5.24%, 6.61% 하락했다.

<블룸버그 뉴스>는 한 투자분석가의 말을 따 “경제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국경을 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출발한 위기가 전세계 실물경제의 동반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아시아 증시에도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투자가들이 금융 부분의 대격변과 세계 경제의 저성장으로 기업들의 수익이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이근 기자, 도쿄/김도형 특파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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