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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 다우지수 급등] 일시적 조정? 상승 반전?

등록 2008-10-29 18:59수정 2008-10-30 01:53

최근 2주간 미 다우지수와 일별 등락폭 추이
최근 2주간 미 다우지수와 일별 등락폭 추이
일시적 하향 조정인가, 아니면 상승 반전인가?

우울한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각)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가 112년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날 급등이 지난 8월 말 이후 하락(-32%)세를 보여온 증시가 상승으로 반전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추가 하락 국면에 앞선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시장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다우지수는 28일 10.9%(889.35) 상승한 9065.12를 기록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날 폭등에 앞서 미국 증시는 최근 2주 동안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29일엔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증시 급등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전날 닛케이225지수는 6.41%, 독일 닥스(DAX)지수는 11.28% 폭등하는 등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모처럼 상승으로 전환하면서 다우지수의 급등을 견인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 8일 1.5%로 낮춘 현행 기준금리를 1%까지 더 내릴 것이란 전망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더 많은 돈을 풀어서라도 신용경색을 확실히 풀겠다는 정부의 강공책에 시장은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여전히 짙은 불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8일 “바닥에 점점 가까워지는 건가, 아니면 더 추락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일부 분석가들은 저점을 찍었다는 ‘바닥론’을, 다른 한편에선 아직 약세장이 끝났다고 선언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두 가지 상반된 견해가 존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불확실성 탓에 <에이피>(AP) 통신은 28일 “즐겁지 않은 급등”이라고 전했다.

불안의 밑바닥엔 우울한 경제지표들의 행렬이 있다. 이날 발표된 9월 미국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96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38.0을 기록했다. ‘오일쇼크’가 한창이던 1974년의 43.2 아래로 추락했다. 전달의 61.4에서도 큰 폭으로 하락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얼마나 꽁꽁 얼어붙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는 결국 미국 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되살아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암시한다.

자산가치도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에스앤피(S&P) 케이스 실러 지수로 본 미 10대 도시의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17.7% 하락했다. 25개월 연속 하락한 이 지수는 작성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런 실물경제의 어두운 현주소는 급등한 증시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다. <뉴욕 타임스>는 “월스트리트(금융)와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 투자가들의 마음 한켠에 커다란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 의문은 “현 주가는 다가올 긴 세계경제 침체가 만들어낼 기업들의 급속한 이윤감소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가”다.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진단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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