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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울면 개도국 ‘비명’ 내년 성장률 반토막 전망

등록 2008-12-29 21:41수정 2008-12-29 23:42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실질 경제성장률 추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실질 경제성장률 추이
세계은행 “무역감소로 4.5%, 지난해보다 3.4%p ↓”
유엔 “해외자본 이탈도 심화”…부정적 예측 잇따라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도상국(개도국)을 강타할 것이라는 국제 금융기구들의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유엔은 지난 1일 “개도국들은 초기에 (위기에서 비켜 서 있다는) 만족감에 빠져 있었지만, 10월 이후 금융 압박은 이들을 향해 빠르게 이동했다”며 “2009년엔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세계 무역량의 기록적인 감소와 국외 투자자들의 철수, 불안한 환율로 많은 개도국들이 선진국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를 비롯한 유엔 산하 7개 기구와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최근 내놓은 2009년 경제 전망에서 지난 수십년 사이 지칠 줄 모르고 고성장을 누려 온 개도국들한테 내년은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내년 고소득 국가들의 수입 수요가 약 3.4% 감소하는 등 세계무역 규모가 약 2.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수출에 크게 의존해 온 개도국들의 전체 국내총생산(GDP)이 1.8~2%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평균 7.9%에 달했던 개도국의 성장률이 내년엔 4.5%에 불과할 것으로 점쳤다. 수출 감소와 함께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자본이 지난해 1조달러에서 내년엔 5300억달러로 줄어들면서, 투자 성장률도 약 4분의 1로 줄어들 전망이다.

유엔은 치솟는 외부 자금조달 비용과 자본 유출을 개도국들의 큰 도전으로 꼽았다. 올해 개도국 자산에 대한 국외 투자는 지난해에 견줘 평균 30%, 개도국 은행에 대한 대출은 40% 이상 줄었다. 유엔은 2009년에도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보다 더 큰 규모의 자금 이탈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국들이 내년 채권 약 3조달러(미국만 2조달러)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경기 부양책 등으로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개도국들은 돈을 조달할 기회가 줄고 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8일 “개도국들은 채권을 발행할 신용시장에서 밀려날 것”이라고 전했다. 신흥시장은 내년에 채권·융자 만기, 이자 지급 등으로 약 6865억달러의 채무를 상환해야 할 형편이다.

국제통화기금도 “신흥시장은 확산되는 신용경색이 외환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중요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은 유럽에서만 이미 헝가리·세르비아·우크라이나가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다른 여러 나라들과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은 “차입비율을 줄이려는 ‘디레버리지’ 때문에, 외국 투자가들이 신흥시장의 자산을 내다팔고, 투자를 회수하고 있다”며 “몇몇 개도국들은 급격한 자본 흐름의 역류와 중단 때문에 고통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환율 불안정과 통화가치의 하락은 개도국을 외환위기에 빠뜨릴 큰 위협 요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외국 투자자들의 리스크 재평가와 세계 무역량 감소로 “신흥시장이 (선진국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엔지(ING)의 신흥시장 수석전략가인 데이비드 스페겔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정부의 채무 불이행은 아니겠지만, 많은 개도국 회사들이 구조조정과 파산에 내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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