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2~-3% 전망 추정…“아시아 신흥4개국 -3.9% 추락”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선 아래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국내 경제예측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며, 특히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에서 한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통화기금은 29일(한국시각)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WEO)에서 한국·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신흥 경제국 네 나라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1%에서 올해 -3.9%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 기구가 지난해 11월에 내놓은 ‘아시아 신흥 경제국’의 2009년 성장 전망치(2.1%)보다 무려 6%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따로 밝히지 않았으나, 네 나라 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고려하면 -2~-3%선일 것으로 추정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금 쪽에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이들 아시아 신흥 경제국의 경기침체가 격심할 것임을 예상해 전망치를 많이 낮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세계 경제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7%에서 -1.6%, 중국에 대해서는 8.5%에서 6.7%로 각각 낮춰 잡았다. 올해 세계경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 수준인 0.5% 성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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