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함사 주가 추이
미 푸르덴셜 등 12개사 신청…3월말 결정
생보사 주가 올 59% 하락 등 손실 눈덩이
생보사 주가 올 59% 하락 등 손실 눈덩이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에 이어 이번엔 보험사?
보험업계가 금융위기의 세 번째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시장 ‘최후의 보루’인 이들마저 손실이 커지자 정부에 손을 내민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2일 “미국 경제의 중요한 톱니바퀴인 생명보험업계가 곤두박질치는 금융시장으로 쇠약해지고 있다”며 “불어나는 손실로 보험사들의 자본 구조가 취약해지고, 투자자들의 신뢰는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2대 보험사인 푸르덴셜과 하트퍼드 등 12개 보험사는 지난 3일 은행을 주된 대상으로 하는 7천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 프로그램(TARP)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미국 정부는 보험사들이 구제금융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이달 말쯤 답변을 내놓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보험업종의 주가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다우존스 윌셔 미국생명보험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59% 빠졌다. 이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하락폭인 21%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한테서 자본 수혈을 받은 하트퍼드파이낸셜서비스그룹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93%나 폭락했다.
회사채와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 등에서 늘어나는 손실은 보험사들의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는 2007년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발생한 보험사들의 투자 손실액 합계가 1800억달러(약 269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최근 부실자산에 많이 노출된 10개 이상의 보험사 신용등급을 낮췄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최대 생보사인 메트라이프와 푸르덴셜도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치 하락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가장 심하게 타격을 입은 일부 보험사들에 수백만 미국인들이 생명보험을 든 상태”라고 전했다.
보험사들의 부실은 자금시장의 경색을 가중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회사채의 최대 보유자들인 보험업계의 약화는 경제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발행된 회사채의 18%(약 1조달러)를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보험사들은 이전 분기보다 63% 적은 33억달러어치의 회사채를 매입했다.
물론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파생상품에 대규모로 투자했다가 쪽박을 찬 에이아이지(AIG)와 달리,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해온 편이다. 하지만 투자 손실뿐 아니라, 신규 가입자 감소와 기존 가입자의 계약 해지 등은 경영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정부 구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보험사들은 고용 감축, 배당 삭감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험업계가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물론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파생상품에 대규모로 투자했다가 쪽박을 찬 에이아이지(AIG)와 달리,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해온 편이다. 하지만 투자 손실뿐 아니라, 신규 가입자 감소와 기존 가입자의 계약 해지 등은 경영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정부 구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보험사들은 고용 감축, 배당 삭감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험업계가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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