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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캘리포니아 ‘고난의 땅’ 되나

등록 2009-07-22 19:48수정 2009-07-22 22:55

캘리포니아주 적자 타계책
캘리포니아주 적자 타계책
적자 줄이려 일자리·사회보장비 축소
공무원·교사 등 항의시위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공항 울타리 밖.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비판하는 손팻말과 그를 조롱하는 마스크와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모였다. 시위에 참가한 마리아 델 레이는 <샌타모니카 데일리 프레스>에 “슈워제네거가 가장 중요한 사람들을 버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밤 슈워제네거와 주의회 지도부는 주정부의 263억달러(약 32조원)에 이르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교육과 복지 등의 예산에서 156억달러를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주정부는 빚을 갚지 못한 채 채권자들에게 약식 차용증서(IOU)를 발행할 만큼 재정 파탄에 빠져 있다. 비용 절감 계획의 56%(88억달러)가 교육 부문에 집중됐다.

희생을 요구받은 주공무원, 교사, 대학생들이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거나 항의를 계획하고 있다. 21일엔 수백명의 대학생들이 등록금 인상과 정원 감축 등에 항의하며 캘리포니아주를 가로질러 롱비치까지 행진을 벌였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주정부가 대학 지원 예산을 5억8400달러 삭감하기로 하면서, 캘리포니아 주립대 등은 등록금을 지난 5월 10% 인상한 데 이어 추가로 20% 인상한다.

예산 삭감으로 수만명의 교사와 주공무원이 일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9만5000명이 가입한 캘리포니아주 최대 노조인 ‘서비스고용인 국제지역노조1000’은 주정부 정책에 맞서 20일부터 시작한 총파업 찬반 투표를 31일까지 진행한다. 이 노조의 위본네 워커 의장은 “우리는 희생당했다.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지점에 다다랐다”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교사, 간호사, 복지 감독관 협회 등도 우려를 표명했다.

공공지출이 크게 줄면서, 오랫동안 미국 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캘리포니아의 명성에도 금이 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1일 “캘리포니아는 오랫동안 저렴하면서도 질 높은 교육 시스템, 풍부한 사회보장 등으로 모범적인 모델로 여겨졌지만, 주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이제 ‘캘리포니아 드림’도 연기됐다”고 전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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