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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 경제지표 악화에 세계경제 다시 ‘경계론’

등록 2009-10-05 20:06수정 2009-10-06 01:26

9월 이후 S&P500지수 흐름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비심리 등 다시 나빠져
더블딥·U자형 회복 우려
G7 “자만심 빠지지 말라”
내리막길로 접어든 걸까, 아니면 한숨 돌리고 나서 다시 오르막길을 향한 질주를 계속할까?

여섯 달 동안 숨가쁘게 상승행진을 벌여온 미국 증시가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 두 주 동안 미국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4.3%,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5% 하락했다.

두 지수는 지난 3월 바닥을 친 이후 50% 넘게 올랐다. 석유와 밀 등 19개 품목으로 구성돼 원자재 가격의 지표로 쓰이는 로이터제프리 시아르비(CRB)지수도 3월부터 이어온 상승 추세를 이탈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시와 상품시장 하락의 견인차는 저조한 경제지표다. 호전 기미를 보였던 제조업지수와 소비심리, 실업률은 지난달 다시 나빠졌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미국 경제의 실적이 증시에 반영된 기대감보다 더욱 느리게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엔엔머니닷컴>은 4일 증시가 두 주 동안 하락한 이후, 투자자들은 더 많은 매도행렬이 일어날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의문은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이란 낙관에서부터 거품 붕괴와 ‘더블딥’(W)으로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까지 다양하다. 여러 이견 속에서도 경기회복에 대한 장밋빛 낙관은 금물이라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지난 3일 터키에 모인 주요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성명에서 “경기회복은 여전히 미약하다”며, 자만심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특히 이들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달러 가치의 하락이 세계의 경제적, 금융적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더 나아가 지금의 조정이 거품(버블)의 징후라고 말한다. 그는 “시장이 너무 많이, 너무 이른 시기에, 너무 빨리 달아올랐다”며 “단기간에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폈던 통화, 재정 자극책들이 이제는 자산과 상품, 신용, 신흥 시장에서 거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회복이 ‘V’자형이 아닌 ‘U’자형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곳곳에서 경기부양책으로 약 2조달러가 풀렸다. 기준금리는 거의 ‘제로’(0) 수준이다. 이렇게 뿌려진 돈은 3월 이후 세계 자산시장의 가치가 약 20조달러 늘어나는 데 지렛대 구실을 했다고 <블룸버그뉴스>가 5일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올 세계경제가 -1.1%를 기록한 이후 내년에 3.1%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치를 이전보다 상향조정했지만, 경기가 회복을 보이는 듯하다 다시 하락하는 더블 딥으로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은행 가운데 하나인 에이치에스비시(HSBC) 은행의 최고경영자 마이클 게이건은 “몇달 안에 세계경제가 두번째 하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투자 전문가들은 최근의 조정이 장기 상승 국면에서 겪는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번 주부터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은 자산시장의 단기간 향배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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