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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국채 신뢰도 흔들…‘빚더미 국가’ 부도 우려 확산

등록 2009-11-29 19:18수정 2009-11-30 01:24

두바이월드 사태 이후 각국 부채보증 비용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스 국채 보증비용 지난주에만 16% 폭등
채권보증 등 맞물리면 월가 피해도 커질 듯
두바이 채무액 적어 파장 크지않단 분석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번 사태가 주요 국가의 채무불이행 사태로 비화되는 ‘꼬리위험’(tail risk)를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럴 경우 2000년초 아르헨티나와 1990년대말 러시아가 그랬던 것처럼 세계 개도국 시장 전체를 뒤흔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27일 다소 진정된 선진국 증시와 달리 국채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헝가리, 터키, 불가리아,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같은 국가들의 국채 부도 위험에 대한 보증비용은 폭등했다.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12%가 되는 등 유럽에서 국가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그리스의 국채 보증비용은 지난주 16% 올랐다. 그리스 국채에 대한 위험도를 재는 척도인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격차는 27일 2.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뉴욕타임스>는 금융전문가를 인용해 “우리가 지금 직면하는 것은 유동성 문제가 아니라 파산 문제”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처음에는 사람들이 모기지 부채에 대해 걱정을 했고 다음에는 차입이 과도한 은행들을 걱정했지만 이제는 국채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당초 두바이에 물린 것이 크지 않다고 알려졌던 월가 은행들도 지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처럼 얼기설기 엮여 있어, 피해가 증폭될 우려가 있다. <시엔엔>(CNN)은 ‘CMA 데이터 디비젼’의 분석을 인용해 두바이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확률이 35.82%이며, 씨티그룹이 월가 은행들 가운데 두바이에 가장 많이 물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이피모건은 씨티가 물린 돈이 19억달러 가량인 것으로 분석했다. 로시데일증권의 분석가 리처드 보브는 “월가에 대한 두바이 사태의 잔물결 효과(ripple effect)가 우려된다”면서 “이것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 은행들은 런던 금융시장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데, 채권보증과 부도위험 상품 거래 등이 복잡하게 맞물린다면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처럼 그 파장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두바이의 채무 절대액이 세계경제 규모에 비해 미미한데다, 아부다비와 두바이 은행 등 역내 은행들이 최대 채권자라는 점에서, 파장은 크지 않다는 전문가들도 많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외국 은행들은 아랍에미리트 전체에 모두 1300억달러의 채권이 있다. 이는 외국은행들의 해외 채권 중 0.4%에 불과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주 금융시장의 동향이 두바이 쇼크의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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