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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사람들은 왜 공포영화를 좋아할까

등록 2007-07-31 08:39

공포영화 ‘기담’
공포영화 ‘기담’
미 연구진 "사람들은 진짜 공포를 즐긴다"

매년 무더위가 찾아오는 한여름 극장가에서는 포스터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영화가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사람들이 왜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것일까? 자기돈을 써가면서 공포영화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포영화를 보는 것은 분명히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전통적인 이론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런 이론들은 즐거움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는 것을 인간 행동의 근본적 동기로 보고 있다.

연구자들은 두가지 이론으로 사람들이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하지만 이 이론들은 모두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첫번째 설명은 사람들이 공포영화를 보면서 진짜 두려움을 느끼는 게 아니라 단지 흥분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사람들이 영화가 끝난 뒤 얻게 될 안도감을 즐기기 위해 공포를 참아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 두가지 이론이 모두 틀렸다는 실험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의 에두아르도 앤드레이드 박사와 플로리다대 조엘 B. 코언 박사는 '소비자연구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 8월호에서 공포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실제로 (자신들의) 불쾌한 감정을 즐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부정적' 경험을 기꺼이 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전통적인 두가지 설명에 대해 재평가할 때가 됐다"며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동시에 경험할 수 없다는 전제는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동시에 경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사람들이 위협요인이 사라진 후 찾아올 안도감이 아니라 실제 공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생 326명을 대상으로 공포영화 '엑소시스트(The Exorcist)'와 '공포의 별장(Salem's Lot)'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이들이 공포영화를 볼 때 느끼는 감정의 변화는 전통적인 두가지 설명과 모두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즉 평소 공포영화를 즐기는 대학생들도 무서운 장면을 볼 때 '흥분'이 아니라 진짜 공포감을 느끼며 영화가 끝난 뒤에도 부정적 감정이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영화가 끝난 뒤의 안도감을 즐기기 위해 영화를 본다는 설명도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공포영화 같은 부정적 자극에 노출되면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가장 두려운 순간이 바로 즐거운 순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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