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멸종됐다고 선언했던 중국 양쯔(揚子)강의 돌고래가 중국 동부에서 최근 촬영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중국과 외국 과학자들로 구성된 조사팀이 최근 바이지 돌고래가 멸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선언한 바 있고 지난해 말에도 국제 조사팀이 6주간 양쯔강을 뒤졌으나 '바이지'로 불리는 이 민물돌고래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달 초 안휘(安徽)성 출신의 쩡위장(曾玉江)이 양쯔강 지류인 둥링(銅陵)강에서 바이지를 2분간 촬영했으며 중국사회과학원 수생생물연구소 전문가들에 의해 바이지로 확인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양쯔강 변에서 성장한 쩡위장은 "이전에 물 속에서 그처럼 큰 생물체를 본 적이 없어 촬영했다"고 밝히고 "바이지가 약 1천m 정도 떨어진 물속에서 여러차례 튀어올랐다"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수생생물연구소 왕딩(王丁) 박사 등 연구팀은 이 비디오를 바이지의 종전 자료들과 대조한 후 "이것이 바로 바이지 돌고래"라고 확인했다.
바이지는 1950년대 양쯔강과 주변 수로를 중심으로 수천 마리가 서식했지만 중국의 산업화가 진행되고 양쯔강이 전력생산과 어획, 대규모 수송의 통로로 바뀌면서 급속하게 그 수가 줄어들기 시작해 1999년 조사에서는 불과 13마리만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양쯔강 돌고래는 익사한 공주들의 환생으로 여겨지면서 어부들 사이에서 거의 신과 같은 존재로 숭배돼 왔지만 문화혁명시기를 거치면서 식량과 가죽을 얻기 위한 포획이 시작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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