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열린 파리 에어쇼에서 에어버스의 초대형 모델인 A380을 개인 용도로 주문한 '미스터리의 인물'이 러시아의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로 뒤늦게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5일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에어쇼 행사 주변에서는 에어버스측이 구매자의 신원을 함구한 가운데 3억달러 가격의 자가용 비행기 구매자로 중동의 석유 재벌이나 브루나이 국왕, 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등의 이름이 거론됐었으나 결국 러시아의 최대 거부인 아브라모비치인 것으로 확인된 것.
아브라모비치의 대변인은 그러나 르 피가로의 확인 요청에 아무 응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에어버스사 역시 논평하지 않고 있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구단주인 아브라모비치는 187억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소유,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 11위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이런 대재벌에게 A380 여객기를 사들이는데 필요한 약3억달러는 '껌값'에 불과한 것이라고.
현재 주문 제작한 보잉767기를 사용하고 있는 아브라모비치는 오는 2011년께 A380을 인수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여객기인 A380은 555명이 탑승할 수 있는 규모이나 내부를 이코노미석으로만 채울 경우 최대 8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기술 및 생산작업 등의 문제로 예정보다 두 달 늦게 출시된 A380 여객기는 지금까지 173건의 주문을 받았으며 싱가포르항공이 지난해 10월 A380 1호기를 처음 인도받아 열흘 후 취항시켰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