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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올해 미국 페이스북 ‘최고 인기 게시물’은 설익은 ‘백신 위험론’

등록 2021-08-24 09:10수정 2021-08-24 09:37

1분기 집계 결과…링크 5400만명 공유
‘관련 증거없다’ 조사 결과는 공유량 적어

미국 페이스북에서 올해 1분기(1~3월) 가장 인기를 끈 콘텐츠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과 관련한 뉴스였다.

23일(현지시각) <비비시>(BBC) 보도를 보면, 지난 1분기 미국 페이스북의 최고 인기 게시물은 ‘플로리다에서 사망한 건강한 의사의 사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때문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의 링크였다.

해당 기사는 미국의 10대 신문 중 하나로 꼽히는 <시카고 트리뷴>이 보도했으며, 1~3월 사이 약 5400만명이 페이스북 링크로 기사를 접했다. 기사를 구체적으로 보면, 미 플로리다에 사는 건강한 산부인과 의사 그레고리 마이클(56)이 지난해 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16일 만에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면역혈소판감소증(ITP)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었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미국 내 첫 사례일 것이라고 보도됐다. 이 기사는 국내에서도 외신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몇몇 언론사가 소개했다.

몇 달 뒤 미 질병관리당국은 “백신이 마이클의 사망을 불러왔는지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지만 이런 내용이 업데이트된 기사를 본 사람은 훨씬 적었다.

미국은 막대한 양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고도, 백신음모론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회피하고 있다.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이 22일 기준 51%에 그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업들이 백신 관련 가짜뉴스 확산을 방조하고 있다는 의심을 제기해 왔다. 지난달 16일 바이든 대통령은 플랫폼 기업들이 허위정보가 널리 유포되도록 내버려 둬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고, 이튿날 가이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은 “페이스북 이용자 중 85%가 백신 접종을 했거나 접종을 희망한다”고 해명했다.

페이스북의 1분기 인기 콘텐츠 가운데는 파룬궁 계열로 극단적인 반중국 성향 매체의 콘텐츠도 포함됐다. <에포크타임스>의 기사가 페이스북 인기 콘텐츠 가운데 19위에 오른 것이다. 매체의 공신력과는 관계없이 페이스북 알고리즘에 호응하는 콘텐츠가 널리 확산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이스북은 1분기 인기 게시물 관련 보고서를 제때 공개하지 않고, 지난 21일 2분기(4~6월) 인기 게시물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함께 제시했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 신뢰도를 낮추는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고의로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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