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동영상 플랫폼 요우쿠에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예고하고 있다. 요우쿠 갈무리
이달 들어 중국 주요 동영상 플랫폼 3곳이 일제히 한국 드라마 방영을 시작했다.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에서 한국 문화 수입을 제한하는 ‘한한령’이 암묵적으로 시작된 뒤 처음이다.
8일 중국 동영상 플랫폼 요우쿠, 비리비리, 아이치이를 보면, 3곳 모두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거나 방영을 예고하고 있다. 요우쿠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송혜교·장기용 주연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방영한다며 메인 화면의 가장 윗 부분에 예고 영상을 올렸다.
또 다른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는 박해수 주연의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서현진 주연의 <또 오해영>, 지현우 주연의 <인현왕후의 남자> 등 세 편의 드라마를 이달 초부터 방영하고 있다. 세 편의 드라마는 모두 씨제이 이엔엠(CJ ENM)이 제작한 것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방영 이틀 만에 조회 수 200만 회를 넘으며 비리비리 드라마 인기 차트 1위에 올랐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에서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방영되고 있다. 비리비리 갈무리
아이치이는 지난 3일부터 손예진 주연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상영하고 있다. 아이치이에서 한국 드라마가 서비스된 것은 지난 2016년 <태양의 후예>가 마지막이었다.
앞서 올 1월 중국 동영상 플랫폼 망고 티브이(TV)에서 방영된 이영애 주연의 <사임당 빛의 일기>를 합치면, 올해 중국 동영상 플랫폼 4곳을 통해 방영된 한국 드라마는 6편에 이른다.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려면 방송 규제 당국인 광전총국의 심의를 통과해야 해, 중국 당국의 한한령 해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광전총국은 2017년 이후 한국 드라마에 대한 심의를 통과시키지 않았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방영되고 있다. 아이치이 갈무리
한·중 양국은 수교 30주년인 올해를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정하고 문화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열린 한·중 문화교류의 해 개막식에서 중국 문화여행부 후허핑 부장(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양국 간 문화교류 및 관광협력을 강화하고 인적교류를 확대하여 협력의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오락 영화 <오 문희>가 상영됐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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